현대차, 12년 만 일본 재진출 합격점…캐스퍼 EV 앞세워 판매 74%↑

기사등록 2026/05/22 11:11:34 최종수정 2026/05/22 12:08:25

올해 1~4월 341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74% 급증

전기차·수소차 투트랙 전략…5년내 10배 증가 목표

캐스퍼, 배터리·항속거리로 승부…넥쏘 판매시작

[오사카=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달 30일 현대차 오사카 고객경험센터(CXC) 1층에 전시되어 있는 인스터(한국명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와 아이오닉 5 모습. 2025.10.30 parkh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소형 전기차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유의 폐쇄적 시장 구조 속에서도 온라인 판매와 체험형 전략을 결합한 방식으로 판매 증가세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전기차 인스터와 수소전기차 넥쏘를 앞세운 친환경 투트랙 전략까지 더해지며 현대차가 일본 시장 재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4월 일본 시장에서 승용차 34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196대) 대비 74% 급증한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수출형 모델인 인스터가 견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일본 시장에 인스터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소형 전기차 공략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일본 시장 전체 판매량은 총 1169대로, 전년(618대)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2007년(1223대)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수치다.

현대차가 공략하는 일본은 자동차 업계에서 오랫동안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다.

미국 상무부 분석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시장 내 자국 브랜드 점유율은 약 95%(2024년 기준)에 달한다.

현지 업체들의 지배력이 공고해 수입 브랜드 전체를 합쳐도 5% 안팎에 불과한 구조다.

특히 일본은 전체 신차 판매량의 35%(2024년 기준)를 경차가 차지할 만큼 독특한 생태계를 갖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 시 경제성을 우선시하며 구매자와 딜러 간 관계가 장기간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

자동차세·보험료·주차료·차검 비용 등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높아 차급 선택에 민감하다.

이로 인해 글로벌 인기 모델들도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철수한 사례가 적지 않다.

현대차도 관세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지난 2009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12년 만에 재진출한 현대차는 전략을 바꿨다. 현지 딜러가 아닌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기존 수입차 업체들과 차별화 전략을 추진했다.

딜러망 없는 온라인 판매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전국 18곳에서 드라이빙 스폿(Driving Spot)을 운영하며 시승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선봉장인 인스터는 현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인스터의 일본 현지 시작가는 284만9000엔(약 2650만원)으로, 일본 소형 전기차 시장의 대표 경쟁 모델인 닛산 사쿠라(244만엔, 약 2300만원)보다 다소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42~49kWh)과 항속거리(393~458㎞)에서 확연한 우위를 보인다. 닛산 사쿠라의 배터리 용량은 20kWh, 항속거리는 180㎞로 인스터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클린 에너지 차량(CEV) 보조금으로 최대 56만엔(약 520만원)을 받을 수 있어 실질 구매 부담은 더욱 낮아진다.

올해에는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까지 가세해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8일 일본 시장에 넥쏘 판매를 시작했다.

차량 가격은 750만엔(약 660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일본 정부 CEV 보조금 147만엔에 지자체 보조금 170만엔(도쿄 기준)을 모두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433만엔(약 3800만원) 수준까지 낮아진다.

인스터에 이어 넥쏘까지 판매 라인업에 더해지면서 하반기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차 투트랙 전략을 통해 일본 현지 판매량을 향후 5년간 10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본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며 "차근차근 인정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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