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2015년 역사·문화 포털 '컬처링' 운영
근현대사 기록 3만건…역사문화 DB 180만건
디지털화 한계·저작권 문제 등 이유로 종료
문화계 "새로 만들기보다 재설계가 현실적"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역사 고증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운영했던 역사문화 포털 '컬처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역사·문화 데이터를 콘텐츠 제작 현장과 연결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시스템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2015년 시작된 컬처링은 역사·문화·민속·고전 분야의 ‘문화원형’을 드라마·영화·웹툰 등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 역사문화 포털이다. 국가기록원과 협약을 맺고 근현대사 기록물 2만8000여건을 제공했으며, 13개 기관의 30만건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180만건 규모의 역사문화 창작소재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 운영했다.
'주몽', '뿌리깊은 나무', '왕의 남자', '암살' 등 영화·드라마 제작에도 활용됐다. 당시 콘진원은 SK텔레콤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NUGU)'와 연계하는 등 역사문화 데이터를 창작과 기술 산업과 연계하는 실험도 추진했다.
하지만 초기 디지털화 한계와 저작권 문제, 자료 활용성 논란 등이 겹치며 컬처링은 2021년 종료됐다. 당시에도 '조선구마사', '철인왕후' 등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던 시기여서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체부는 고증 사업이 전무하고, 문화재청(국가유산청 전신)은 문화유산 복원만 진행하는 상황에서, 문화고증 통합 포털까지 종료하는 것은 흐름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콘진원과 국가유산청 등은 현재도 기관별로 역사·문화 데이터와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에 문화계 안팎에서는 개별 기관 단위 데이터 구축을 넘어 실제 제작 현장과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지금은 각 기관별로 데이터베이스(DB)가 상당 부분 구축돼 있는 만큼, 완전히 새로 만들기보다 이를 연계·재설계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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