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끝내기 주인공 '우뚝'…키움 김웅빈 "매 타석이 소중하고 감사"

기사등록 2026/05/20 22:40:56

SSG전 9회말 끝내기 안타…이틀 연속 끝내기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김웅빈이 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20. d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묵묵히 견뎌낸 10년의 시간 끝에 결국 밝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웅빈이 이틀 연속 끝내기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김웅빈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 9회 팀에 승리를 안기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했다.

최주환의 적시타로 키움이 9회말 극적인 5-5 동점을 일구자, 이어진 2사 1, 2루에 김웅빈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는 SSG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좌중간으로 빠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그의 짧은 안타에 2루 대주자로 나섰던 박수종이 홈까지 쇄도하며 키움은 끝내기 승리에 성공했다.

전날(19일)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펑펑 눈물을 흘렸던 그는 이날도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하지만 표정은 정반대다. 김웅빈은 밝게 웃었다.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는 KBO리그 역대 5번째 기록이다. 그는 문규현(당시 롯데 자이언츠·2016), 박한이(당시 삼성 라이온즈·2018), 주효상(당시 키움·2020), 오태곤(SSG·2025)에 이어 역대 5번째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틀 연속 끝내기라는 진기록을 맛본 김웅빈은 "인생 살면서 이런 일 없지 않을까요"라며 얼떨떨하게 웃었다.

전날의 주인공이 또다시 주인공이 되리란 법은 없다. 확률은 3할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김웅빈은 스스로를 믿었다.

김웅빈은 "솔직히 끝내기 찬스에 걸렸을 때 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하진 않았다. 그냥 저 자신을 믿으려고 했다. 저를 믿고 타석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그는 "진짜 작년, 재작년까지는 아무리 남들보다 일찍 와서 연습을 해도 그 노력에 대한 보답이 나오지 않다 보니까 솔직히 속상한 것도 많았다"면서 "(이번 경험이) 제 야구 커리어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웅빈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6.05.20. *재판매 및 DB 금지

김웅빈의 깜짝 활약에 그와 인연을 맺었던 사령탑들도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웅빈은 "허문회 감독님께 연락드렸다. 정말 감사하다고,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게 감독님 덕분이라고 연락드렸다. 감독님은 '네가 하고 있는 거에 최선을 다하면 언제든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오윤 (키움 퓨처스) 감독님은 '네가 이렇게 노력했던 거 지금 이제 나오는 거다. 좀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라'고 해주셨다. 강병식 코치님은 '네가 잘 준비했으니 이제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해주셨다"며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럼에도 어두운 터널을 겪어온 만큼 크게 들뜨지 않았다.

김웅빈은 "아직 저는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군에서 야구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 타석 한 타석 정말 소중하다. 수비로 나갔을 때도 소중하게 여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결과로 자신감이 생길 수는 있지만 다시 내려놓고 내일 경기에 임해야 한다. 제가 내일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서 임할 생각이다. 다시 아침에 일어나 야구장 나와서 루틴을 지키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