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치니 맞두드려"…10시간 갇힌 美절도범 체포

기사등록 2026/05/20 21:24:47 최종수정 2026/05/20 21:32:26
[서울=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의 한 커피숍 벽 틈에 갇힌 절도 용의자가 약 10시간 만에 구조된 뒤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salinaspolicedepartment'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미국 북캘리포니아의 한 커피숍 벽 틈에 무단 침입하려던 절도범이 10시간 동안 갇혀 있다가 커피를 마시러 온 경찰관들에게 극적으로 구조된 뒤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살리나스의 한 커피숍 벽 내부에서 의문의 소음과 함께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침 야간 근무를 마치고 아침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던 살리나스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이 소리를 포착했다. 수상함을 느낀 경찰관들이 벽을 두드리자, 벽 너머에서 누군가 똑같이 벽을 맞두드리며 응답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커피숍 외벽과 시멘트 블록, 콘크리트 층을 차례로 절단한 끝에 갇혀 있던 절도 용의자 아이작 발렌시아(29)를 구조해냈다.

조사 결과 발렌시아는 전날 밤 인근 영화관 지붕 위를 지나가다 발을 헛디디면서 커피숍과 영화관 건물 사이의 22피트(약 6.7m) 아래 좁은 벽 틈새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꼬박 10시간 동안 갇힌 채 살려달라고 소리쳤으나, 매장 직원들은 이를 단순한 건물 소음으로 생각하고 무심코 넘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살리나스 경찰서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물이 내는 소음이려니 하고 지나쳤겠지만, 우리 경찰관들은 그러지 않았다"며 "피곤한 상태에서도 직감을 믿고 말 그대로 벽 소리에 귀를 기울여 준 동료들의 집요함이 빛난 성과"라며 현장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구조 직후 병원 검진을 마친 발렌시아는 절도 혐의로 몬테레이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법원은 그의 보석금을 1만 달러(약 1500만원)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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