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차별 응원에 눈시울 붉힌 수원FC 박길영 감독 "속상했다"

기사등록 2026/05/20 22:17:01

홈인데 내고향 향한 '공동 응원단' 목소리가 더 커

지소연 PK 실축에는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다"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박길영 수원FC위민 감독이 19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19. hwang@newsis.com
[수원=뉴시스]안경남 기자 = 남북 대결에서 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진출이 좌절된 WK리그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이 역차별 응원에 눈시울을 붉혔다.

수원FC 위민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의 2025~2026시즌 AWCL 준결승전에서 1-2로 역전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클럽 팀 최초로 이 대회 결승을 노렸던 수원FC의 도전은 4강에서 막을 내렸다.

또 지난해 대회 조별리그서 내고향에 당한 0-3 완패를 설욕하는 데 실패했다.

박길영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궂은 날씨에도 응원해 준 팬들에게 죄송하다. 아쉬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1-2로 패배한 수원FC 위민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2026.05.20. ks@newsis.com
한국에서 열린 남북 여자 축구 클럽 간 첫 맞대결에는 폭우에도 3000여 명의 공동 응원단을 포함해 576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응원단 대부분이 내고향에게 더 많은 함성을 보내 수원FC 위민이 홈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박 감독은 "경기 중에 여러 가지로 속상하고, 마음이 조금 아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반을 잘 뛰고도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것에는 "선수들이 한 발짝 더 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후반 들어 세컨드 볼에 대해 강조했고, 이행해 준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돌아봤다.

[수원=뉴시스] 조성봉 기자 =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 경기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이 응원을 하고 있다.2026.05.20.suncho21@newsis.com
베테랑 지소연의 페널티킥 실축에는 "차라고 한 건 나다.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다"며 "지소연에게 신경 쓰지 말고 고개 숙이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여자 축구의 발전과 더 관심받기 위해 오늘 경기를 이겨야 했다"며 "이렇게 많은 관중과 미디어 앞에서 경기한 게 처음이다. 너무 반갑고 설렜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은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뛰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며 "이를 계기로 운동장에 한 번 더 찾아오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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