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남편이 배고프다는 이유로 현관 비밀번호를 바꾸고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보복성 행동을 가했다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30대 후반의 결혼 8년 차 유부녀 A씨는 '남편의 태도가 상식적인지 궁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조언을 구했다.
A씨는 교대근무를 하는 남편이 야간근무 날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쉬는 사이, 며칠 전 미리 예고했던 친구와의 약속을 위해 외출했다가 이 같은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한두 달에 한 번 시내에 사는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 일정이었고 남편도 동의한 상태였다.
하지만 남편은 외출 직후부터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배고프니 빨리 들어오라"며 압박하기 시작했다. 평소 잘 끓여 먹던 라면을 먹으라는 권유에도 냉동 피자가 맛이 없다며 지속적으로 투덜거렸다. 결국 A씨는 귀가 길에 남편을 위해 햄버거까지 포장하고 주유소에 들른 뒤, 아이를 하원시키기 위해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어린이집 앞에 도착한 A씨는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 남편이 먼저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향하던 중, 차 안의 A씨를 발견한 아이가 "엄마다"라고 외쳤음에도 남편은 못 본 척 그대로 지나쳐 버린 것이다.
이후 서둘러 집에 도착한 A씨는 현관 비밀번호 패드가 먹통이 되어 있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고, 집 안에서 아이 소리가 나는데도 인터폰 호출을 모두 무시한 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A씨가 현관문을 왜 그렇게 해두었냐고 묻자 남편은 "모른다"며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고, 이후 언성을 높이자 "배고프다고 몇 번을 전화했는데 왜 빨리 안 왔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화를 냈다.
A씨는 "남편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것 같다"며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남편은 떳떳하다며 대화를 단절하고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일제히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작성자가 말은 옳게 하면서 햄버거까지 포장해다 주는 등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니 하녀로 보고 막 대하는 것"이라며 A씨의 대처를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나이 마흔 다 된 성인이 혼자 밥도 못 챙겨 먹느냐", "금쪽같은 내 새끼에 제보해야 할 수준"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단지 밥이 문제가 아니라 본인에게만 관심을 달라는 심리"라며 "한 번쯤은 받아주지 말고 강하게 맞서야 행동을 멈출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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