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아파트들 한눈에…한강버스 타고 부동산 투어[출동! 인턴]

기사등록 2026/05/24 06:00:00

여의도 시범부터 반포 원베일리까지…한강 따라 본 대장주

한강버스로 한강 스카이라인에 담긴 집값 미래 한눈에 확인

[서울=뉴시스] 이수안 인턴기자=한강 위를 지나는 한강버스 뒤로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가 보인다. 2026.05.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전성은 인턴기자, 이수안 인턴기자 = 한강 위를 오가는 한강버스가 단순한 교통수단과 유람선을 넘어, 서울 부동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서울 대장주 아파트의 새로운 임장 수단이자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 한강버스가 선착장을 떠나자 물살 위로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천천히 펼쳐졌다.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약 1시간20분 동안 이어진 한강버스 투어. 강바람을 맞으며 창밖을 바라보니 여의도의 오래된 재건축 단지부터 반포의 초고층 신축 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 성수동 주상복합까지 서울 집값을 이끄는 '대장주' 단지들이 한강변을 따라 줄지어 모습을 드러냈다.

반짝이는 유리 외벽의 신축 단지와 세월의 흔적이 묻은 구축 아파트가 한 화면 안에 겹쳐지며, 한강 스카이라인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비추는 거대한 파노라마처럼 다가왔다.

여의도에서 출발한 한강버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오래된 중층 아파트들이었다. 낡은 외관의 시범아파트는 여의도를 상징하는 금빛 63빌딩 옆에 있어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서울=뉴시스] 이수안 인턴기자=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뒤로 '파크원타워'와 '브라이튼여의도' 등이 보이고 있다. 2026.05.19. *재판매 및 DB 금지


시범아파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대표적인 노후 재건축 아파트 단지다. 1971년 준공된 여의도 초기 개발 상징 단지 가운데 하나로, 오랫동안 여의도를 대표하는 주거 단지로 꼽혀왔다.

단지는 총 24개동, 1584가구로 조성됐으며, 여의도 한강변 입지와 넓은 대지 지분 덕분에 재건축 기대감이 큰 곳으로 평가받는다. 63빌딩과 가까운 입지 덕분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세대도 많다.

현재 시범아파트는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안에는 최고 약 65층 규모 초고층 주거단지와 수변 스카이라인 조성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약 25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한강버스가 동작대교 방향으로 향하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서울에서 현재 가장 비싼 아파트들이 즐비한 반포 일대이기 때문이다. 이 곳은 이미 3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특히 '래미안 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파크'는 유리 외벽을 반짝이며 한강변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단지는 서울 아파트 값을 이끌어온 대장주들이다.

[서울=뉴시스] 이수안 인턴기자=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2026.05.19. *재판매 및 DB 금지

2016년 준공된 '아크로리버파크'는 입주 이후 2~3년 동안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자리매김해 왔다. 아크로리버파크가 과거의 대장주라면 원베일리는 현재의 대장주다. 2023년 8월 준공된 원베일리는 지난해 7월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가 72억원에 거래되며 평당 2억원 시대를 열었다. 전용 234㎡(95평)는 지난해 초 165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이수안 인턴기자=서초구 반포동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아파트'가 공사 중인 모습. 2026.05.19.  *재판매 및 DB 금지

그 옆으로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단지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를 통합 개발한 이 아파트는 원베일리의 대장주 바통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미래의 대장주 단지다. 규모와 입지 면에서 앞선 두 개 단지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약 50개 동, 약 5000가구로 계획돼 있으며 내년 11월 준공될 예정이다. BTS 멤버 지민이 매수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반포 일대 최고급 주거벨트에 글로벌 스타들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하이엔드 주거지 상징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포를 지나자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한남동 일대에는 모래 언덕을 따라 포클레인과 철거 현장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지역이다.

[서울=뉴시스] 이수안 인턴기자=철거가 진행 중인 서울 한남뉴타운 일대 모습. 2026.05.19. *재판매 및 DB 금지
대부분의 기존 주택이 철거된 탓에 곳곳은 거대한 공사 현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한남뉴타운 내 최대 규모인 한남3구역은 철거 작업이 약 90% 완료된 상태로, 재개발의 속도를 실감하게 했다.

과거 한남동은 '유엔빌리지'를 중심으로 한 전통 부촌 이미지가 강했다. 최근에는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며 기존 저층 주거지와 철거 현장, 신축 고급 주거단지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서울=뉴시스] 이수안 인턴기자=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2026.05.20. *재판매 및 DB 금지

한남대교를 지나 동호대교로 향하는 길. 한강버스 갑판 위에서는 '압구정 현대' 아파트 일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한강변을 따라 그 뒤까지 늘어선 '압구정 현대'는 1~14차를 합쳐 약 6335세대 규모의 초대형 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낮고 오래된 아파트 단지지만,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장 상징적인 재건축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 서울시는 '압구정 현대·미성·한양아파트' 등 대표 단지들을 포함한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압구정 일대 24개 단지를 6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어 진행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서울 재건축 시장의 '끝판왕'으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크다. 한강변 입지와 강남권 중심 생활권, 학군·교통·상권 등 생활 인프라를 모두 갖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수안 인턴기자=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왼쪽)'・'아크로서울포레스트'(오른쪽)'. 2026.05.20. *재판매 및 DB 금지

압구정 맞은 편에는 50층에 가까운 3개의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서 있다. 서울숲 인근에 있는 '갤러리아포레(45층)'와 '트리마제(47층)', '아크로서울포레스트(48층)'다. 유리 외벽의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들은 한강변 스카이라인에서 유독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최근 성수동 일대는 서울숲 조망과 한강 접근성을 앞세워 연예인과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고급 주거지로 자리잡고 있다.

트리마제 옆으로는 저층 주거지들은 앞으로 초고층 단지로 바뀔 예정이다. 영동대교 북단부터 성수대교 북단 일대로 이어지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최고 250m 높이, 약 9400가구 규모 수변 주거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성수1지구는 GS건설이 맡으며, 성수 4지구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가져가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성수동 맞은편 한강 변은 청담동 30가구 이하의 초고가 주거단지들이 자리하고 있다. 청담동은 서울에서도 하이엔드 주거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일대는 유명 연예인과 자산가들의 거주지로도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끝판왕으로 꼽히는 곳이 '에테르노청담'과 '더펜트하우스 청담'이다. 이들 단지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지가 1, 2위를 차지하며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뉴시스] 이수안 인턴기자=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청담'. 2026.05.20.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에테르노 청담'은 가수 아이유와 축구선수 손흥민 등의 거주지로 알려지며 상징성을 키웠다. 지난 15일에는 '에테르노 청담' 전용면적 231㎡(10층)가 입주 후 첫 매매에서 218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거래 가운데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긴 사례다.

[서울=뉴시스] 이수안 인턴기자=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2026.05.20. *재판매 및 DB 금지

영동대교와 청담대교 사이에는 지난해 입주한 '청담르엘'에 눈에 띈다. 청담르엘은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4층~지상 35층, 9개 동, 총 1261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올해 초 전용 84㎡ 입주권이 67~70억원에 거래되며 평당 2억원을 넘어섰다. 아직 거래된 사례는 없지만 펜트하우스 호가는 200억원을 웃돈다.

[서울=뉴시스] 이수안 인턴기자=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2026.05.20. *재판매 및 DB 금지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한 한강버스는 마지막 종착지인 잠실 선착장으로 향했다. 청담대교를 지나자 대단지 아파트들이 한강변을 따라 빽빽하게 들어선 잠실동 일대가 보였다. 이른바 '엘리트'로 불리는 '잠실 3대장 '엘스·리센츠·트리지움’이다. 이들 아파트 단지는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잠실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잠실주공5단지'가 롯데월드타워 아래로 낮게 자리하고 있다. 잠실동 일대는 재건축과 함께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개발 사업, 잠실 스포츠·전시 복합개발 등이 맞물리며 서울 동남권 핵심 주거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잠실주공5단지’는 최고 70층 안팎 재건축이 추진 중으로 완공 시 약 640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잠실 선착장에 가까워질수록 해는 서서히 기울었고, 한강변 아파트 창문마다 노을빛이 번져갔다. 여의도의 오래된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해 반포와 압구정, 성수와 청담, 잠실까지 이어진 한강변 풍경은 단순한 도시 스카이라인이 아니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강을 따라 한눈에 펼쳐지는 거대한 전시장에 가까웠다.

이수안 인턴기자=한강버스 창밖으로 한남동 주거 단지 일대가 보인다. 2026.05.20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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