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토, 러 대선개입 관련 수사받은듯
법무 대행 "보상 지급에 정파 안 따져"
민주 "1·6 폭도 등에 나눠주는 비자금"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민주당 정권기 사정당국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반(反)무기화 기금(Anti-Weaponization Fund)'을 조성한 가운데,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 첫 신청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CNN은 19일(현지 시간) "오랜 기간 트럼프 측근으로 활동하고 행정부에서도 일했던 마이클 카푸토가 반무기화 기금에 첫 보상 청구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무기화'란 민주당 정권이 법무부를 자신과 지지층을 공격하는 무기로 썼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표현으로, 부당한 수사를 당한 이들에게 경제적으로 보상하겠다는 취지다.
카푸토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대변인(공보차관보)을 지낸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법무부가 17억7600만 달러(약 2조6800억원) 규모의 반무기화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보상을 신청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카푸토 전 대변인은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에게 보낸 서한에 "나는 불법적인 '크로스파이어 허리케인' 수사의 표적이었으며, 정치적 무기화의 암흑기 동안 우리 가족은 큰 고통을 겪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총 270만 달러(약 40억7000만원)의 배상 및 비용보전을 요구했다고 한다.
'크로스파이어 허리케인'이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016년 8월부터 2017년 5월까지 트럼프 당시 대통령후보 캠프가 러시아 정부의 미국 대선 개입 시도에 협력했는지를 조사한 방첩 작전명이다. 카푸토 전 대변인은 당시 대선 캠프 구성원으로서 수사선상에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
배상금 지급 여부는 법무장관이 지명하는 4명, 의회 추천으로 선정하는 1명으로 구성되는 5인 위원회에서 심사해 결정할 전망이다.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보상 지급에 정파적 조건은 없으며, 모든 청구는 개별적으로 심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은 반무기화 기금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비자금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제이미 래스킨 민주당 법사위원회 간사는 "재무부가 세금 17억 달러를 꺼내 대통령용 비자금에 쏟아부은 뒤 1월6일 (의회 의사당 난입) 폭도들과 부정선거 의혹에 가담한 아첨꾼 공범들에게 나눠주려고 고안한 사기극"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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