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위기 분명한 사실…좋은 결과 만들겠다"
"선수들 들러리 아닌 경기 이길 수 있게 준비해야"
차상현 감독은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남녀배구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여자대표팀이 위기에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썼지만,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2023년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도 따내지 못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5 VNL에서 18개 참가국 중 최하위에 머무르며 챌린저컵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대한배구협회는 지난해 9월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과 계약을 종료했고, 지난달 차상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달 20일부터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4주 동안 강화 훈련을 지휘한 차 감독은 "V리그 여자부 감독을 8년 동안 했지만, 이번에 함께 처음 훈련해 본 선수들이 있었다. '무섭다', '훈련이 힘들다'는 소문이 있어서 대표팀 선수들과 어떻게 호흡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훈련에 참여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훈련에 참여시키고 싶은 다른 선수들도 있었는데, 페퍼저축은행 구단 인수 등 여러 문제 때문에 대표팀에 뽑지 못했던 고민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차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V리그 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한 건 배구인들은 물론 팬들도 안다.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한다. 적어도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예를 들어 V리그 4~6라운드는 국내 선수들로만 뛰게 해야 한다. 국내 선수들이 경기에 더 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표팀에 뽑힌 14명의 선수 중 소속팀에서 베스트로 뛰는 선수가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는 선수들과 미팅할 때 책임감을 더 부여했고, 점유율에 대해 심도있게 이야기했다. 들러리가 아닌 경기를 이길 수 있게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6월 아시아배구연맹(AVC)컵, 8월 동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와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치른다.
차 감독은 "지금 한국 여자배구 세계랭킹이 40위, 아시아에서는 7위로 밀려난 상태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일본과 중국은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도 들 수 있는 멤버를 구성했고, 태국과 베트남의 전력도 많이 좋아졌다"면서도 "그렇다고 여기서 물러날 수 없다.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 안에 들어서 세게선수권대회 진출 티켓을 획득하고,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만질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