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 문서·검색·쇼핑까지…구글, AI 일상화 속도전

기사등록 2026/05/20 08:41:57 최종수정 2026/05/20 09:20:03

"타이핑 없는 시대"…구글, I/O 2026서 '에이전틱 제미나이' 선언

지메일·독스·킵에 음성 AI 도입…유튜브도 질문형 검색 강화

'유니버설 카트·제미나이 스파크·옴니'로 자율 생태계 확장

[마운틴뷰=AP/뉴시스] 조시 우드워드 구글 랩스·제미나이 담당 부사장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제미나이 스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5.20.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구글이 인공지능(AI)을 검색과 업무 도구, 쇼핑, 영상 제작 전반에 깊숙이 넣으며 'AI 일상화'에 속도를 낸다. 사용자가 직접 타이핑하지 않아도 말로 지시하면 AI가 문서 작성, 메일 정리, 영상 검색, 쇼핑 비교까지 돕는 방식이다. 구글은 이를 '에이전틱 제미나이 시대'로 설명했다.

구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제미나이 기반의 새 기능을 공개했다. 핵심은 AI를 별도 앱에 가두지 않고, 이용자가 이미 쓰는 지메일, 구글 독스, 유튜브, 검색, 쇼핑 서비스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 넣는 것이다.

먼저 구글 워크스페이스가 음성 중심으로 바뀐다. 새 기능 '독스 라이브'는 사용자가 머릿속 생각을 말로 풀어내면 제미나이가 이를 정리해 문서 초안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사용자의 허가가 있으면 지메일, 드라이브, 챗, 웹에서 관련 정보를 가져와 내용을 보강할 수도 있다.

올 여름 지메일과 킵에도 음성 기반 AI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다. '지메일 라이브'는 메일함을 직접 뒤지지 않아도 "내 항공편 게이트가 어디야"처럼 말로 묻는 방식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아준다. 킵은 사용자가 말로 쏟아낸 생각을 정리된 메모나 목록으로 바꿔준다. 구글은 지메일·독스·킵 등 워크스페이스 도구의 사용 방식을 타이핑 중심에서 음성·대화형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도 대화형 AI 기능이 도입된다. 이용자가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면 AI가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관련 답변과 필요한 장면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영상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셈이다. 또 앞선 질문의 맥락을 기억해 후속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다. 구글 지도에도 AI 기능이 추가돼 장소 검색과 이동 정보 제공이 한층 정교해진다.

구글 검색도 AI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바뀐다. 구글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파일, 영상, 크롬 탭까지 검색 입력값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검색창'을 공개했다. 새 검색창은 이용자가 긴 문장을 입력하면 화면 크기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도록 설계됐다. 기존의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을 넘어, AI가 이용자의 질문을 더 구체적으로 다듬고 필요한 검색 방향을 제안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마운틴뷰=AP/뉴시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20.
검색 결과 상단의 'AI 개요'도 한층 강화된다. 이용자는 AI 개요에서 바로 챗봇 형태의 'AI 모드'로 넘어가 추가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 구글은 올여름부터 도표, 영상 자료, 위젯 등 시각 자료를 즉석에서 만들어 보여주는 생성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검색 기능도 새로 마련된다. 결혼식 준비나 이사처럼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해야 하는 작업은 별도 대시보드에서 관리할 수 있다. 이용자는 검색을 마친 뒤에도 언제든 다시 돌아와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다음 단계를 이어갈 수 있다. 이번 개편으로 구글 검색은 AI 모델 제미나이와 더 깊게 결합하게 됐다. 구글은 1997년 한 줄짜리 검색창으로 출발한 이후, 2001년 이미지 검색 도입에 이어 가장 큰 폭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도구도 고도화됐다. 구글의 AI 개발 플랫폼 '안티그래비티'는 에이전트와 작업을 관리하는 허브로 확장됐다. 구글은 새 데스크톱 앱과 명령줄 인터페이스, 개발자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통해 개발자가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UI 디자인 도구 '스티치(Stitch)'도 자연어 기반 디자인 흐름의 한 축으로 강화됐다. 스티치는 사용자가 만들고 싶은 웹사이트나 앱의 목적, 분위기, 참고 이미지를 말이나 글로 설명하면 고품질 UI 디자인을 생성하는 도구다. 구글은 스티치가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이미지, 기존 코드 등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작업 결과를 구글 AI 스튜디오나 안티그래비티 같은 개발 도구로 넘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운틴뷰=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6'에서 참석자들이 제미나이 옴니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2026.05.20.

쇼핑 분야에서는 '유니버설 카트'가 도입된다. 이용자는 검색이나 제미나이에서 본 상품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고, 향후 유튜브와 지메일에서도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AI는 가격 하락과 재입고 여부, 가격 이력 등을 추적하고, 결제 단계에서는 할인이나 포인트 등 혜택이 큰 결제 수단을 제안한다. 구글은 이 기능을 올여름 미국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영상 생성 AI 부문에서는 '제미나이 옴니(Gemini Omni)'가 전면에 나섰다.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영상 등 모든 형태의 입출력을 지원하는 멀티모달 모델로, 우선 고화질 영상 생성부터 제공된다.

이 모든 기능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핵심 축은 개인형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다. 스파크는 구글 클라우드의 가상 머신에서 24시간 작동하며, 사용자가 노트북을 닫거나 휴대전화를 쓰지 않는 동안에도 백그라운드에서 문서 취합이나 워크플로우 완결 등의 작업을 지속한다.

구글은 스파크가 사용자의 지시 아래 작동하며, 이메일 발송이나 결제처럼 책임이 따르는 행동은 사전 승인을 받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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