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맥락 읽고 먼저 제안…제로 클릭 쇼핑 실험
최근 유통업계가 챗GPT(ChatGPT)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쇼핑 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소비자가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는 대신 AI와 대화하듯 질문하면 상품 추천부터 혜택 안내, 방송 탐색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방식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과 LF,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기업들은 최근 챗GPT 기반 쇼핑·멤버십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인공지능(AI)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별도로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챗GPT 내에서 편성표, 인기 프로그램 방송 일정, 카테고리별 방송 및 상품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추천 상품은 구매 링크까지 바로 연결된다.
또 롯데홈쇼핑의 실제 쇼핑 데이터와 연동해 고객 맞춤형 상품 및 방송 정보도 제공한다.
"최유라쇼 상품 뭐야?", "오늘 특가 제품 알려줘", "주방용품 방송 언제 해?" 같은 일상적인 질문만으로도 원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롯데멤버스 역시 챗GPT에 엘포인트 서비스를 탑재했다.
주요 기능으로는 ▲엘포인트 혜택 및 이벤트 추천 ▲사용처 안내 ▲엘페이 사용 가이드 제공 ▲고객센터 안내 등이 있다.
이용자는 "롯데호텔에서 엘포인트 적립돼?", "잠실에서 포인트 쓰기 좋은 곳 추천해줘" 같은 질문을 통해 혜택과 사용처, 이벤트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직접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이제는 "주말 여행 갈 때 입을 옷 추천해줘", "비 오는 날 출근룩 보여줘"처럼 상황과 취향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쇼핑이 가능해졌다.
LF는 향후 이미지 인식 기반 스타일 추천과 오프라인 매장 연계 기능까지 확대하며 AI 기반 개인화 추천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단순 상품 추천을 넘어 AI 플랫폼 안에서 고객 접점을 선점하려는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생성형 AI 환경에서는 소비자가 브랜드 공식몰보다 AI 응답을 먼저 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AI 안에서 브랜드 정보와 상품 노출을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LF는 실제로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전략을 기반으로 콘텐츠 구조와 브랜드 메시지 체계를 재설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뷰티업계도 AI 접점 확대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도 챗GPT 내 '아모레몰' 앱을 선보였다.
피부 타입과 고민, 사용 목적 등을 대화형으로 입력하면 제품 추천은 물론 성분·효능·가격 비교까지 가능하다.
회사 측은 오랜 기간 축적한 뷰티 데이터를 추천 로직에 반영해 개인 맞춤형 상담 수준의 답변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챗GPT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생성형 AI가 새로운 검색·탐색 채널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포털이나 쇼핑앱에서 키워드를 직접 입력해 상품을 찾았다면, 이제는 AI가 사용자의 맥락과 취향을 이해해 먼저 추천하는 방식으로 쇼핑 경험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AI가 단순 추천을 넘어 구매와 결제, 배송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시대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전엔 고객이 직접 상품을 찾았다면 앞으로는 AI가 고객 취향과 상황을 먼저 이해하고 제안하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며 "AI 환경에서 브랜드와 상품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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