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가족처럼 지냈는데"…남편 사망 후 시가와 단절된 며느리

기사등록 2026/05/19 18:10:00
[서울=뉴시스](사진출처: JTBC 사건반장)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고희진 인턴기자 = 시부모를 '엄마, 아빠'라 부르며 친부모처럼 지내왔던 50대 여성이 남편의 사망 이후 시가와 연락이 끊겼다는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8일 JTBC '사건반장'에는 남편과의 사별 후 가족처럼 지낸 시부모와 강제 분리된 5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시부모님과 친정 쪽이 죽마고우였고 어릴 때부터 양가가 서로 자식끼리 결혼시키자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실제로 외동딸이었던 A씨는 삼 형제 중 장남이던 남편과 결혼했고 시부모는 A씨를 친딸처럼 아꼈다고 한다. 특히 몇 년 전 A씨의 친부모가 사망했을 당시 시부모는 A씨 못지않게 슬픔을 함께하며 A씨의 큰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줬다고 한다.

이후 시부모는 A씨에게 "우리 집 딸 하라"며 호칭도 편하게 '엄마, 아빠'로 부르라고 했고 손주인 아들의 유학비를 지원할 정도로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 때문에 시동생들이 "형과 형수만 편애한다"며 질투할 정도였다고 했다.

결혼 28년 동안 화목했던 가족 분위기는 2년 전 남편이 직장에서 과로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달라졌다. A씨는 "당시 바쁜 남편을 대신해 연로한 시부모 병간호까지 도맡아 왔는데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남편의 장례 과정에서 시동생들은 "부모님 충격이 클 수 있으니 천천히 알리자"고 제안했고 A씨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해외에 있던 아들이 급히 귀국하며 조부모에게 직접 연락했고 결국 시부모도 아들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시부모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장례를 치른 뒤 A씨는 연로한 시부모가 걱정돼 다시 찾아가려 하자 시동생들은 "형수가 오면 형 생각이 나 부모님 병세가 심해질 수 있으니 당분간 왕래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서운했지만 시동생들이 부모님을 잘 모실 거라 믿으며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같았다. A씨는 시부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모두 차단된 상태였다. 이후 시동생을 통해 "부모님은 요양원에 계신다"며 "돈을 바라는 게 아니면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했다.

A씨는 "30년 넘게 가족처럼 지냈는데 하루아침에 연이 끊겼다"며 "혹시 시부모님 상속 문제 때문에 나를 차단한 게 아닌지도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돈은 상관없고 그저 시부모님을 다시 뵙고 싶다고 호소했다.

패널로 출연한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제보자는 가까운 이들을 연이어 잃는 복합 애도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동생들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손자인 아들과 함께 시부모를 만날 방법을 계속 찾아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누리꾼들은 "가족보다 가까웠던 인연을 강제로 끊게 하는 건 너무하다", "정말 재산 때문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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