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임상시험 '실험단계' 넘어 '성과실현 단계'
18개월 이상 AI활용 기업, KPI서 우위 나타나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전 세계 임상 연구 전문가의 상당수가 향후 1~2년 내 AI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단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임상시험 솔루션 기업 메디데이터는 2026 AI 리포트 '임상시험에서의 AI 현황'을 통해 임상시험 분야에서 AI가 초기 실험단계를 넘어 실질적 운영 및 성과 실현단계로 전환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초 메디데이터가 에베레스트 그룹과 공동으로 세계 200명의 임상연구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2%는 향후 1~2년 내 AI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2%는 AI 도입을 통한 투자수익률(ROI)이 2~3배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AI가 단순 효율화 도구가 아닌 장기적인 임상시험의 핵심 역량으로 인식되는 것을 보여준다. 임상시험 분야에서 AI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방증했다.
ROI(투자수익률) 달성 시점 관련해선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적 관점이 우세했다. 12개월 이내 ROI 달성을 기대한 비율은 13.5%였던 반면, 13~24개월 내 투자 회수를 예상한 비율은 응답자의 3분의 2 수준(63%)이었다.
AI는 고빈도 및 규칙기반 업무에서 빠르게 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6.5%는 업무 자동화, 데이터 정제, 쿼리 해결 등에서 기대 이상의 개선을 경험했다고 답해 초기 성과를 입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AI 활용 경험이 18개월 이상인 조기 도입 기업의 성과에 주목했다. AI를 조기에 도입한 기업은 운영 효율성 개선을 넘어 핵심성과지표(KPI)에서도 전체 응답군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설문 결과, 임상시험 기간 단축에서 기대 이상의 개선을 경험한 비율은 조기 도입 기업 29.7%로, 전체 응답군(15%)의 약 2배에 달했다.
메디데이터는 "AI를 조기에 도입한 기업일수록 임상 운영 전반에서 성과가 보다 빠르게 축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조기 도입 여부에 따른 성과 격차는 향후 2~3년간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AI는 연구 설계 초기 단계의 의사결정부터 규제 기관 제출을 위한 최종 단계에 이르기까지 임상시험 전 단계를 아우르고 있다. 메디데이터는 3만8000건 이상의 임상시험 데이터와 1200만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 전반에 AI 기능을 내재화했다. 임상시험 시간, 비용, 운영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메디데이터는 2026~2030년 5년간 임상시험 분야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적용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들은 향후 18~24개월 내 첫 번째 전체 구현 주기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8년까지 AI를 실제 업무에 도입하는 기업 비율은 현재 대비 2배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027년에도 탐색 단계에 머무는 기업은 시장 경쟁력 확보에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메디데이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총괄 김혜지 상무는 "조기에 도입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곳의 성과 차이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기업은 AI 적용 가능 업무를 선제적으로 식별하고, 인간의 감독 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임상 운영 워크플로우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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