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방송 알하다스는 18일(현지 시간) 이란이 최근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보낸 평화 제안에서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러시아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장기간 동결할 의향이 있지만,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아닌 러시아로 이전한다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은 여전히 배제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400㎏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기급은 90% 이상 농축도를 필요로 한다.
러시아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서 중재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특히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문제 해결을 위해 비축분을 러시아로 반출하는 방안을 제안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초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런 제안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2015년에도 실제로 이행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은 우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러시아는 합의를 위반한 적이 없고 이란의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을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은 이란의 최신 제안에 대해 불충분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은 이전 제안에서 형식적인 수준의 수정만 했다"면서 해당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라늄 해소 문제는 "대부분 대외적인 홍보 차원"이라고 주장하며, 이란의 우라늄 비축분을 확보하면 자신이 "더 안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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