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억에 자가까지 있는데"…37세 女 울린 결정사 매칭

기사등록 2026/05/20 06:02:00
[서울=뉴시스] 30대 후반 여성의 결혼정보회사(결정사) 현실을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30대 후반 여성의 결혼정보회사(결정사) 현실을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싸이더에는 중견기업 과장으로 일하는 직장인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20~30대 동안 모은 자산 2억에 조그만 소형 아파트 자가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흔히 말하는 골드미스까지는 아니어도 20대부터 치열하게 살아왔고 외모도 주 3회 필라테스를 하며 나이보다 훨씬 젊다는 소리를 듣고 살았다"며 "눈이 하늘에 닿아 결혼을 안 한 게 아니라, 커리어를 쌓고 자산을 모으다 보니 어느덧 서른 중후반이라는 나이가 됐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저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30대 후반 여성의 결정사 현실에 대한 글을 많이 봐서 제 나이가 결혼 시장에서 얼마나 큰 약점인지 잘 알고 있었다"며 "가입비 내고 결정사에 등록할 때부터 제 나름의 주제 파악을 끝내고 눈을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이나 전문직 같은 화려한 스펙 대신 자신과 비슷하게 평범하고 성실한 직장인이면 만족한다고 매니저에게 요청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첫 번째와 두 번째 상대를 받았을 때는 내심 안도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40세 중견기업 과장에 인상도 깔끔한 초혼남, 43세 공기업 과장 등 생각보다 훈훈한 분들이 나왔다"며 "서른일곱이어도 치열하게 살고 관리를 잘해서 대접을 받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두 남성 모두 첫 만남 이후 "인연이 아닌 것 같다"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문제는 세 번째 매칭부터였다. 매니저가 기준을 한참 벗어나는 프로필들을 들이밀기 시작한 것이다. A씨가 받은 프로필은 9살 연상의 심한 탈모를 겪는 중소기업 차장, 재산이 없고 한 달 만에 이혼한 전적이 있는 39세 중소기업 대리 등이었다.

격차가 너무 심하다고 느낀 A씨는 매니저에게 "최소한 직업이나 자산 격차가 너무 심한 분들은 피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지 않냐"며 "처음 두 분은 괜찮았는데 갑자기 왜 이런 분들만 주시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나 매니저에게서는 냉랭한 답변만 돌아왔다. 매니저는 "처음에는 성사될 가능성이 낮지만 최대한 원하시는 조건에 맞는 분들을 소개해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그분들은 원래 30대 초반까지의 여성만 원하시는 분들인데, 저희가 사정사정해서 회원님 한 번 만나보게 해 드린 것"이라며 "지금 내민 카드들이 회원님이 현실적으로 갈 수 있는 진짜 매칭 풀"이라고 선을 그었다.

A씨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다"며 "제 능력이 남자의 나이와 탈모, 이혼 경력보다도 못하다는 식의 가스라이팅을 당하는데 인격적인 모욕감마저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급의 능력을 권하는 결정사가 이상한건지, 과거의 기준에 갇혀 있는 제가 욕심쟁이인지 궁금하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치열하게 살아온 노력이 너무 아깝다"며 A씨를 위로했지만 "나이라는 절대적 감가상각 요소를 간과한 것 같다" "그냥 혼자 살아라" 등 비판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