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전파 가능성 낮지만 치명률 90%
아직까지 국내 발병·사망 의심 사례 없어
국내 유입 가능성 없어…공기중 전파 안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민주콩고 이투리주 내 부니아·르왐파라·몽그발루 등 3개 지역에서 에볼라 의심환자 약 246명이 보고됐고, 사망자는 약 80명으로 집계됐다. 의료진 감염과 사망사례가 확인되면서 병원 내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사례는 없다. 에볼라는 코로나19처럼 공기 전파가 주된 감염 방식이 아닌 직접 접촉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일상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에볼라 출혈열은 사람과 유인원에게 감염되면 전신 출혈을 동반하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자이르 지방, 에볼라강 유역에서 갑작스러운 고열 후 코나 위장관의 심한 출혈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발견됐다. 에볼라라는 이름도 처음 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에볼라강에서 유래했다. 치명률이 높고 집단 발생 위험성을 고려해 우리나라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는 법정감염병의 제1급감염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희귀 변종 '번디부교' 바이러스다. 2007~2008년 우간다 번디부교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번디부교 바이러스는 149명이 감염돼 37명이 사망한 바 있다. 번디부교 바이러스는 치료제나 백신은 없지만 기존 많이 유행하던 종보다는 사망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의진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료법이 없어 환자를 격리해 환자의 혈액 및 분비물의 접촉을 통한 병원체의 전파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증이라면 신장 기능을 유지시키고, 소실된 혈액과 체액을 보충하고, 혈액 및 혈액 응고 인자를 보충하여 산소 농도와 혈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볼라는 발병 원인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에볼라 숙주를 과일박쥐로 추정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주민들이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과일박쥐를 먹는데 이를 통해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잠복 기간은 약 2~21일 정도다. 초기에는 감기나 독감과 유사한 고열, 두통, 인후통, 근육통, 고나절통, 심한 피로 등의 증세를 보인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흉부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쇼크 증세를 보인다. 발병 후 5~7일째에 대개 구진 같은 피부 발진이 나타나고, 이후에 피부 껍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40%의 환자에서는 출혈이 나타나는 데 이때부터 위장관, 잇몸, 코,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얼굴과 목, 고환의 부종, 간종대, 안구 충혈, 인후통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발병 후부터 7~14일경 저혈압과 출혈에 의한 다발성 장기 손상이 발생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회복하는 경우에는 발병 10~12일 후부터 열이 내리고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해열됐다가도 열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등에서는 '숨만 쉬어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파 될 수 있다'는 루언비어까지 등장하며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혈액 또는 침, 땀, 눈물, 대변, 소변, 정액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분비물에 오염돼 있는 기구를 만지면서 간접 접촉으로 전파될 수도 있다. 바이러스는 눈이나 코, 입과 같은 점막 또는 다친 피부를 통해 유입될 수 있다.
장의진 교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증상 발현 후 61일까지 혈액 및 기타 분비물에서 검출되는 데 시기까지는 환자의 혈액 및 분비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며 "특히 정액에서는 3개월에서 1년까지도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될 수 있어 완치 후에도 최소 1년동안 콘돔을 사용하거나 정액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주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유나 양수, 태반에서도 바이러스가 수개월 이상 잔존할 수 있어 수유 또는 임신 중인 여성에서도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에볼라 발생 지역이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제한되고, 체액·혈액 등으로 전파되는 질병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국내 환자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장의진 교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체액이나 혈액 등 접촉 전파로 퍼지기 때문에 전파 속도가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처럼 빠르지 않고, 질병청과 국립 검역소에서 입국 환자나 의심 환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기 때문에 국내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입이 된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유행 지역과는 다르게 중환자실 치료 및 격리 시설이 잘 돼 있어 너무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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