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기간 단축·예비군 피로 누적…이스라엘군 병력난 심화

기사등록 2026/05/18 17:41:47 최종수정 2026/05/18 19:52:24

IDF "정규군 1만2000명 부족…전투병력 7000명 시급"

의무복무 30개월 단축 여파…2027년 병력 공백 우려

[투바스=AP/뉴시스] 이스라엘 국방군(IDF)이 심각한 병력 부족과 장병 피로 누적 문제를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6일(현지 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투바스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 2025.11.27.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스라엘 국방군(IDF)이 심각한 병력 부족과 장병 피로 누적 문제를 공개적으로 경고하며, 정부가 실효성 있는 징병 법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예비군 체계가 사실상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타임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IDF 고위 관계자들은 17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현재 군이 약 1만2000명의 병력 부족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 가운데 7000명은 즉시 투입 가능한 전투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은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국경 충돌, 시리아 및 이란 관련 군사 긴장까지 이어지면서 정규군과 예비군 모두 극심한 부담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하레디(초정통파 유대인) 징병 관련 법안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해당 법안은 표면적으로는 하레디 공동체의 징병 확대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병역 면제를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구조여서 군 인력난 해결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IDF는 법안이 통과되고 정부가 목표한 모집 수치를 모두 달성하더라도 실제 추가 확보 가능한 하레디 전투병은 연간 수백명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군이 요구하는 병력 규모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도 해당 법안을 둘러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연립정부 일각에서는 법안이 법적 허점이 많고 형평성 논란도 크다며 비판하고 있지만, 정부는 군의 지속적인 병력 확충 요구에도 입법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IDF는 2027년부터 병력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성 의무복무 기간이 2024년 기존 36개월에서 30개월로 단축됐기 때문이다.

복무기간 단축이 적용된 첫 번째 기수는 2027년 1월 제대 예정이며, 현행법이 유지될 경우 대규모 전력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얄 자미르 IDF 참모총장은 정부에 남성 의무복무 기간을 다시 36개월로 연장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정부는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안보 수요는 막대하고 시급하다"며 "군인들의 소진 정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즉시 입법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결국 전체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긴급 소집 명령에 크게 의존해 예비군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IDF는 2026년 예비군 복무일수를 55일 수준으로 계획했지만, 이란과의 충돌 이후 상당수 예비군들이 실제로는 80~100일가량 복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장기화되는 예비군 동원이 결국 예비군 체계 자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의무복무 연장뿐 아니라 예비군 소집 방식과 복무기간을 조정하는 추가 입법도 추진 중이다.

한편 IDF 인사국은 최근 여성 전투병 확대, 전역 예비군 복귀 요청, 하레디 남성 군 통합 확대 등을 통해 병력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18~24세 하레디 남성 약 8만명이 병역 자격을 보유하고도 입대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추산된다.

2025~2026년 징병 기간 전반기에 입대한 하레디 병사는 약 1850명이며, 군은 올해 전체 입대자가 3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지만, 군 목표치인 연간 4800명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또 IDF 자료에 따르면 약 9만명이 징집 기피자로 지정됐거나 지정될 예정이며, 이들 대부분은 하레디 유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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