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안이 '움직이는 VR룸'…GIST, 몰입 기술 개발

기사등록 2026/05/18 09:49:50 최종수정 2026/05/18 10:18:24
차량의 가속, 감속, 회전, 노면 진동에 따른 물리적 힘을 VR 속 환경 변화로 재구성한 Force Mappings 예시. 지면의 기울어짐, 바람과 물의 흐름, 주변 사물의 움직임 등을 통해 실제 차량 움직임을 몰입형 피드백으로 전달한다. (그래픽=GIST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완전 자율주행 시대 차량 내부가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 '움직이는 가상현실(VR)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차량의 실제 움직임을 가상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멀미를 줄이면서도 몰입감을 높이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18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따르면 기술원 인공지능(AI)융합학과 김승준 연구팀이 차량의 실제 움직임을 VR 환경 속 시각·공간 변화 요소로 전환하는 '포스 맵핑스(Force Mappings)'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차량 주행 중 발생하는 가속·감속, 회전, 노면 진동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VR 환경 안에서 지면 기울기나 공간 흔들림, 물결·파동 효과 등으로 재현하는 방식이다.

사용자의 신체가 느끼는 움직임과 눈으로 보는 장면 간 차이를 줄여 멀미를 완화하면서도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차량 내 VR 기술이 차량 이동 경로와 가상 장면을 단순히 동기화해 '멀미 감소'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연구는 차량 움직임 자체를 콘텐츠 경험의 일부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왼쪽부터) GIST AI융합학과 강유민 박사과정생, 강성준 박사과정생, 김광빈 박사과정생, 김승준 교수, (우측 상단 왼쪽부터) Ahmed Elsharkawy 박사후연구원, 여도현 박사과정생, 김보천 석사. (사진=GIST 제공) photo@newsis.com

연구팀은 차량 움직임을 단순하게 시각화한 방식과 차량의 힘을 환경적 피드백으로 변환한 동적 조건을 비교 실험했다.

그 결과 동적 조건에서 몰입감과 상황 인식 수준은 높아지고 멀미는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량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보다 방향성과 강도를 일부 증폭해 표현하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게 인식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가속·감속 상황에서 '지면 기울기(Ground tilt)'와 '공간 흔들림(Space shaking)' 방식이 신체 감각과 높은 일치감을 보이며 몰입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번 기술은 향후 자율주행 환경에서 차량 이동 시간을 게임·엔터테인먼트는 물론 교육, 원격 협업, 몰입형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주목된다.

김승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차량의 물리적 힘을 VR 환경의 시각적·공간적 변화로 전환함으로써 사용자가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는 김보천 석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ACM CHI 2026'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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