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전문가 "저항의 축이 서방 공격에 관여 시사"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이란의 '대리세력(저항의 축)'이 중동을 넘어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 모하마드 알사디는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 유럽, 캐나다에서 최소 20건의 공격을 계획하는 데 관여했다는 내용이 실린 공소장을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이 전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벨기에 유대교 회당 화염병 공격, 프랑스 파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공격 등을 모의했다.
특히 공소장에는 알사디가 로스앤젤레스와 애리조나에서 "미국인과 유대인" 살해를 계획했으며 뉴욕시 회당 공격 준비도 시작했다고 적시됐다.
알사디의 변호인은 그가 최근 튀르키예에서 체포돼 미국 당국에 인도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석했으나 혐의 인정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사건은 아직 재판 초기 단계로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고 NYT는 전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알사디 체포나 서방 공격 지원 의혹에 대해 공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알사디 역시 카타이브 헤즈볼라와의 연관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그는 정치범이자 전쟁 포로"라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아론 젤린은 이란이 “이제 전쟁 지역을 넘어 실제 서방 국가들로 활동 범위를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의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이 서방 내 공격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신문은 전문가들이 대리세력 자체 지휘 체계를 갖고 있더라도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이란에 역풍이 될 수 있는 해외 작전을 당국 승인 없이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IRGC 승인 없이 서방 국가들에 대한 공격은 불가하다는 지적이다.
이란은 1980년대 후반부터 중동 전역에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대리 무장세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오랫동안 이 네트워크의 핵심 세력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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