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여자 축구단 방남' 北내고향, 환영단의 환호에도 '묵묵부답'(종합)

기사등록 2026/05/17 15:25:54 최종수정 2026/05/17 15:52:07

17일 오후 인천공항 통해 한국 땅 밟아

20일 수원FC 위민과 AWCL 준결승전

플래카드 등으로 北내고향 환영 분위기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엽 기자= WK리그 수원FC 위민과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치르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북한 여자 축구팀 최초로 방남했다. 2026.05.17. wlsduq123@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엽 기자 =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WK리그 수원FC 위민과 남북대결을 위해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 최초로 방남했다.

북한 내고향은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통일부는 지난 14일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에 참가하는 북한 내고향의 남한 방문을 승인했다.

대한축구협회가 통보한 총 39명보다 4명 적은 35명이 이날 한국을 찾았다. 통일부에 따르면 예비선수 4명이 빠졌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 여자 축구 클럽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 북한 내고향이 최초다.

이날 오후 2시51분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내고향 선수단은 표정 없이 바닥만 바라보며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했다.

"오랜만의 방남인데 한 마디 해달라",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린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입국장을 나섰다.

이후 북한 내고향 선수단은 1터미널 입국장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버스에 탑승, 앞뒤로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현장을 떠났다.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엽 기자= WK리그 수원FC 위민과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치르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북한 여자 축구팀 최초로 방남한 뒤,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6.05.17. wlsduq123@newsis.com

북한 축구팀의 방문은 지난 2018년 10월 강원도 춘천 및 인제서 개최된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에 참가한 4.25체육단과 여명체육단 유소년 팀(U-15) 이후 8년 만이고, 여자팀으로 한정하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북한 내고향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대회 4강전에서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축구협회는 티켓 판매 시작 12시간여 만에 일반 예매분 7087매가 매진됐다고 밝혔다.

[양곤=AP/뉴시스]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2025.11.09.

북한 내고향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예선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미얀마 양곤에서 진행된 조별리그 C조에서는 2승1패의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펼쳐진 수원FC 위민과의 사상 첫 남북 클럽팀 대결에서는 3-0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북한 내고향은 8강에서 호찌민(베트남)을 3-0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의 대회 준결승전에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 동일한 장소에선 멜버른 시티(호주)와 도쿄 베르디(일본)가 맞붙는다.

각 경기 승자는 23일 오후 2시 같은 구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서울=뉴시스]북한 축구 응원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편 통일부는 이번 준결승전 현장 응원이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해, 남북협력기금으로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티켓, 응원도구 및 남북협력기금 운용을 전담하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행정비용이 포함된다.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200여 개 단체는 '2026 AFC-AWCL 여자축구 공동응원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날 북한 내고향의 방남 현장에는 '내고향 여자축구단 환영', '내고향여자축구단 여러분 환영합니다!' 등의 플래카드를 든 사람이 다수 있었다. 취재진 및 환경단을 포함해 100여명이 입국장 주변을 채웠다.

북한 내고향 선수단은 취재진의 질문뿐 아니라, 환영단의 환호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엽 기자= WK리그 수원FC 위민과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치르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북한 여자 축구팀 최초로 방남했다. 이를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입국장에 걸렸다. 2026.05.17. wlsduq123@newsis.com

일각에서 협력기금으로 클럽 대항전의 북한팀 응원 경비를 지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통일부 측은 "우리 국민이 남북 선수들을 응원함으로써 남북 간 상호 이해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승자와 패자가 명확한 클럽팀 대회의 공식 경기에서 공동응원단이 결성됐다는 것수원FC 위민 서포터스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AFC는 지난 8일 축구협회를 통해 "한국과 북한의 특수 관계는 이해하지만 모든 우선순위는 축구에 있으며, 대회가 외부 정치적 상황으로부터 분리돼 순수한 스포츠 행사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당부한다"고 전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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