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림프절 전이 위험 반영 복합병리점수
위험 낮을 땐 꼭 필요할 경우에만 수술
림프절 등에 남았을 암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것이지만 조기 대장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치료가 과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조기 대장암에 해당하는 국한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4.9%이며, 실제로 내시경 절제 후 추가 수술을 받은 환자를 검사했더니 80~90%는 림프절 전이가 없었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조기 대장암 내시경 절제 후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희철·신정경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연구팀은 조기 대장암 환자에서 내시경 절제 후에도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가려내는 새 기준을 '미국종양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번 기준은 연구팀이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조기 대장암(T1)으로 내시경 절제술 후 수술까지 추가로 받은 환자 1162명을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환자 중 148명(12.7%)에서 림프절에 암세포가 발견됐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복합병리점수'를 개발했다.
복합병리점수는 조기 대장암에서 내시경 절제 후 ▲림프관이나 혈관, 신경 주위를 침범 여부 ▲종양 발아가 5개 이상일 때 ▲분화도 ▲암이 점막하층 2000마이크로미터(μm) 이상 파고 들었을 경우 ▲내시경으로 떼어낸 암의 조직 겉면에서 암조직이 발견되는 경우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각각에 해당시 1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5점 만점을 기준으로 2점 이상이면 고위험, 그 아래면 저위험으로 연구팀은 분류했다.
연구팀은 새 기준 중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아 복합병리점수가 0점인 환자에서는 6.6%만이 림프절 전이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1점에 해당하는 환자는 12%, 2점은 29.2%, 3점은 60%, 4점에서는 100%에서 림프절 전이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5점에 해당하는 환자는 없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림프절 전이가 저위험군(0~1점)에서는 9.5%, 고위험군은 33.5%로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조기 대장암에서 내시경 절제 후 추가 수술을 하는 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복합병리점수 상 0~1점인 저위험군인 환자가 고령이거나 다른 동반질환 등으로 수술 부담이 클 때에는 무리하게 수술하는 대신 추적관찰 하는 게 환자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김희철 교수(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는 "암환자라도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를 가려 수술하는 게 당연하다"며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자의 자기 결정권이 보다 존중 받는 문화가 자리잡도록 더 정교하고 정밀한 수술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2008년 개원 당시부터 치료 성적뿐 아니라 환자 경험과 삶의 질을 치료 성과의 핵심 요소로 관리해 왔다.
2024년 삼성화재와 함께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를 개소하고 암환자의 생애 전반에 걸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 및 지원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유럽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독일의 샤리테 병원과 2024년부터 격월 마다 환자자기평가결과 관련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며 국제 협력을 지속 확대해 오고 있다.
최근 유럽 최대 암 임상연구 기관(EORTC)과 한국형 PRO 도구 번역의 표준화·질관리를 총괄하는 공식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기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환자 중심 가치 기반 의료 국제 표준을 제시하는 비영리 기구인 아이촘 (ICHOM)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한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글로벌 시사 주간지인 뉴스위크가 2025년 발표한 세계 암병원 순위에서 2년 연속 세계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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