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단체, 5·17 성소수자 평등의 날 선포
"성소수자 자살생각 39.1%…일반 성인 8.5배"
종교계도 연대…"한국 교회, 혐오·배제에 책임"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유지담 인턴기자 =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이 5·17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을 올해부터 '성소수자 평등의 날'로 새롭게 명명하고, 차별금지법 제정과 혼인평등 실현 등을 촉구했다.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혐오와 차별을 넘어 평등과 권리를 적극 실현하겠다는 다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지개행동은 1990년 5월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혐오와 차별에 맞선 움직임이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광장에서 무지개 깃발을 든 시민들이 새로운 사회를 요구했지만, 정치권은 다시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뒤로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지개행동은 "국무총리와 비서관 등 고위공직자의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 문제가 됐고, 올해 초 발의된 포괄적 차별금지법도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한희 무지개행동 공동대표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성적지향·성별정체성 차별실태조사'를 언급하며 "성인 성소수자의 최근 1주일간 자살 생각 비율은 39.1%로 일반 성인 인구 대비 8.5배에 달한다"며 "언제까지 성소수자들이 이런 상황에 놓여 있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단체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과 혼인평등 실현, 신체 침해를 강요하지 않는 성별인정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종교계 인사들도 참석해 연대 의사를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선우 스님은 "모든 생명체는 평등하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마음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류순권 한국교회인권센터 소장은 "한국 교회는 성소수자 시민들이 겪어온 혐오 현실 앞에서 너무 오래 침묵했고, 때로는 배제의 언어를 만드는 데 관여했다"며 "차별금지법 제정과 평등 실현을 위해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무지개행동은 오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성소수자 평등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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