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7999.67 찍고 급락…7421선까지 밀리며 ‘천당과 지옥’
"조정 없는 급등에 가격 부담 폭발… 소화 과정 불가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역사적인 8000포인트 고지를 목전에 두고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570포인트를 넘어서며, 시장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초 폭락장 이후 가장 극심한 변동성을 노출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68% 오른 7953.41에 출발해 오전 한때 7999.67까지 치솟으며 8000선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8000포인트라는 심리적 저항선에 부딪히자마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지수는 하락 반전해 장중 7421.71까지 밀려났다.
이날 하루 동안 지수가 오르내린 폭(고가와 저가의 차이)은 577.96포인트에 달한다.
이는 지난 3월 4일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던 당시 기록했던 변동폭(612.67포인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지수가 7% 이상 등락을 보이면서 시장에는 혼선도 빚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의 원인을 누적된 가격 부담에서 찾고 있다. 시장을 움직이는 투자 심리간 충돌을 차치하고, 지수가 단기간 조정 없이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이 상당해진 만큼 고점 후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3조9200억원에 달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그간 외국인이 매도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견인해 온 상황"이라며 "별다른 조정 없이 가파르게 치솟은 장세에 대해 투자자들이 느끼는 공포가 가격 부담으로 치환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향후 흐름에 대해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수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상승한 만큼, 현재 가격대에서 매물을 소화하고 안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시각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급하게 상승한 만큼 지수대에서 소화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압력은 불가피하며, 시장이 안정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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