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70·80대 5명, 고교졸업고시 합격…"평생 숙제 끝내"

기사등록 2026/05/12 11:50:35

"수학이 끝까지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순천=뉴시스] 2026년 제1회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최종 합격한 순천시 성인문해학교 고등검정고시반 수강생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제공) 2026.0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뉴시스] 김석훈 기자 = 전남 순천시에 거주하는 70대 만학도들이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하며 인생의 새 장을 열었다.

12일 순천시에 따르면 4월 치러진 '2026년 제1회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서 성인문해학교 고등검정고시반 수강생 5명이 최종 합격했다.

시험에는 총 9명이 도전장을 냈으며, 그중 80대 1명, 70대 3명 등 5명이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오 모(83)씨는 광주·전남 지역 최고령 합격자로 기록됐다.

합격자 대부분은 젊은 시절 가족 부양과 생계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던 이들로 알려졌다.

수학과 영어가 가장 큰 난관이었지만, 어르신들은 매주 교실에 모여 수백 번씩 공식을 다시 쓰며 서로를 격려했다.

한 합격자는 "수학은 끝까지 어려웠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평생 마음속에 남아 있던 숙제를 이제야 끝낸 것 같아 눈물이 난다"고 소감을 말했다.

순천시 성인문해학교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2명, 2024년과 2025년에 각 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올해는 5명이 동시 합격하며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인문해학교 운영을 내실화하고 학력 취득을 희망하는 시민들을 위해 교육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천시는 50세 이상 시민이 검정고시에 합격하면 1인당 50만원의 '도전 장학금'을 지급해 새 출발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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