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변인, "미 제안에 대한 우리 답변은 아주 합리적이고 관대한 것"

기사등록 2026/05/11 20:38:10 최종수정 2026/05/11 21:34:25

답만 기다리던 트럼프, 답신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도리질

[서울=뉴시스]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사진 =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갈무리) 2026.04.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커다란 실망감을 드러낸 이란의 대 미국 종전안 답변과 관련 11일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의 최신 제안은 합리적이고 또 관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기서 이란 최신 제안은 전날 이란 관영 방송이 보도한 이란의 대 미국 답변을 가리킨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의 에스마일 바가에이 대변인은 "우리가 본문에서 제안한 모든 것은 합리적인 요구, 책임감있는 요청 및 관대한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이란의 국익뿐 아니라 지역 전체와 세계의 이익 및 안정을 위한 것"라고 이란 텔레비전이 보도한 기자 브리핑에서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3일 2주간 일시휴전 종료 직후 휴전을 일방 무기한 연장하고 이란에 14개 항의 종전안을 제시했다. 협상 진전이 없자 호르무즈해협 밑에서의 이란 해안봉쇄 작전을 계속하고 여기에 미군의 호르무즈해협 북상을 상정한 페르시아만 진출 작전을 선전하고 실행했다.

이 작전은 이틀 만인 4일 포기되었으나 6일 미 매체 액시오스가 마치 미국과 이란 양국이 종전안을 한 페이지짜리 양해각서로 절충한 냥 보도했고 트럼프는 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란과 대합의가 임박해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화제의 메모는 미국의 14개항 제안을 한 페이지로 미국이 압축한 것에 불과했으며 이란은 이 제안에 대한 답을 질질 끌다 10일에야 내놨다. 이 답을 본 트럼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만 했는데 수 시간 뒤 이란 방송이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란의 요구 사항 즉 종전안에는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 포함 모든 전쟁행위 중단, 전쟁 피해 보상,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주권 인정, 미군의 이란 해안봉쇄 해제, 차후 공격중단 보장, 대 이란 제재 총체적 해제 및 석유판매방해 금지 그리고 미국이 동결한 이란 해외자산 복권 등으로 트럼프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란의 일방적, 독불장군식 요구가 나열되어 있다.

트럼프는 그간 이란의 우라늄농축의 핵물질 확보행위 20년 이상 중단, 기존 고순도 농축물 전량인계 및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완전 손떼기 및 역내 대리세력 활용 중단을 주장했으며 이란이 지엽적으로 완화하는 시늉을 한 뒤 요체는 다 받아들일 것이라는 식으로 말해왔다.

이란 방송이 전한 이란 답변 내용이 사실이라면 트럼프는 처음부터 사태를 오판하고 있거나 실상을 알고도 이를 호도한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또 액시오스의 양해각서 보도는 소식통이라는 미 고위관리 2명의 장난에 놀아난 것이라는 비판도 할 수 있다.

이날 바가에이 대변인은 "(종전협상) 절차의 계속과 관련하여 우리는 그간 모든 교란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란 국익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도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이익을 확보하는 그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트럼프의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답변이다.

한편 이란 외교부의 이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란 정규군과 혁명수비대의 통합지휘부 대변인 에브라힘 졸피가리와 함께 이란 전쟁 후 이란의 매서운 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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