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열 마약 공급책 '창담사장' 송치…380억원 상당 유통

기사등록 2026/05/11 14:00:00 최종수정 2026/05/11 14:48:21

"박왕열 모른다" 부인→혐의 인정

공범 및 추가 상선 수사도 구체화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마약왕'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청담사장' 최모(51)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최씨는 2019년부터 필로폰 22㎏ 등 1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6.05.03.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박왕열 마약 공급책 '청담사장' 최모(51)씨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국제범죄수사대는 11일 최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여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최씨는 2019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텔레그램에서 '청담' 또는 '청담사장'으로 활동하며 필로폰 약 46㎏과 케타민 약 48㎏, 엑스터시(MDMA) 약 7만6000정 등 시가 380억원 상당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필리핀 마약 총책 박왕열을 집중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공급책이라는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경기남부청을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해 추적했다.

최씨 검거를 위해 지난 3월30일 추적전담팀을 편성했고 최씨가 해외에 체류했다고 볼 정황을 발견해 태국 주재 경찰협력관들과 협업해 은신처를 특정했다. 공조를 통해 지난달 10일 그를 현지에서 검거했다.

이어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통해 휴대전화 13대와 불법 여권 등을 확보하고 이달 1일 최씨를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은 지난달 13일부터 박왕열과의 관계 입증을 위해 5개 사건을 병합 수사했다. 최씨는 최초 박왕열과 "모르는 사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최씨와 박왕열을 연결한 '사라김' '바티칸 킹덤' '홀짝' 등 핵심 공범의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한 휴대전화 13대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추궁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과거부터 알던 '사라김'에게 밀반입한 마약류 국내 판매를 부탁했고 사라김은 2018년 필리핀 이민국 바쿠탄수용소 수감 중 알게 된 국내 판매망을 가지고 있던 박왕열(전세계)을 최씨에게 소개했다.

최씨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박왕열에게 케타민 2㎏과 엑스터시 3000정을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씨가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류를 국내 반입한 뒤 주로 지하철 물품 보관함을 이용한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하고 공범과 거래대금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정산해 추적을 회피한 사실도 밝혀냈다.

최씨는 2018년 이후 타인 사진을 합성해 타인 명의 여권을 부정 발급 받은 뒤 2020년 10월 코로나19 시기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인천국제공항 대면 심사를 통과,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돼 대면 심사 과정에서 얼굴 식별에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에게 여권법 위반 등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은 최씨가 사용한 전자지갑을 특정해 마약 거래대금으로 보이는 비트코인 57BTC(원화 68억원 상당)를 특정했다. 현재 해당 가상자산의 흐름과 사건 간의 직접적 관련성을 분석 중이다. 마약류 밀반입·유통 가액 약 60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기존 공범의 수사 과정에서 A씨를 마약류 보관·관리 역할을 맡은 '창고지기'로 특정했다. 또 B·C·D씨를 판매책으로 E씨를 해외 밀반입 공범으로 추가 파악했다. 동남아에 있는 추가 상선에 대한 수사도 구체화하고 있다.

또 국세청, 관세청,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태국 등 외국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범죄수익 은닉·세탁 정황에 대한 분석을 계속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검거와 송환은 해외 마약 유통 네트워크의 핵심축을 차단한 사례로 평가된다. 검거와 송환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달 한국과 태국 간 국제공제를 통해 태국인 국제마약조직 총책 F(43)씨를 검거해 송환한 성과 일환이다.

F씨는 19조원 규모의 필로폰 11.5t, 야바 2억7000만정, 케타민 5t 등 마약류를 태국 등 여러 나라에 수년간 유통한 인물이다. 신분을 위장해 국내에 체류하던 것을 경기남부경찰청과 국정원, 법무부 등 공조수사로 지난달 3일 검거해 같은 달 7일 태국으로 송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은 개인의 삶을 망치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민생 침해 범죄"라며 "국민의 일상으로 침투한 마약 유통망에 대해 저인망식으로 수사하는 것은 물론 가상자산을 이용한 신종 거래수법에 대해 모든 역량을 투입해 지구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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