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로 추려진 1부 리그…코스닥150과 차별화 성공할까

기사등록 2026/05/11 11:02:58 최종수정 2026/05/11 11:38:23

코스닥 승강제 윤곽…단순 시총 넘어 질적 평가로

코스닥150과 무엇이 다를까…핵심은 '지배구조'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7498.00)보다 277.31포인트(3.70%) 상승한 7775.31에 개장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207.72)보다 5.16포인트(0.43%) 오른 1212.88,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1.7원)보다 5.7원 내린 1466.0원에 출발했다. 2026.05.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코스닥 승강제 관련 '1부 리그'가 100개 이내 기업으로 추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시장 대표지수인 코스닥150과의 차별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프리미엄' 시장이 단순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 양적 지표에서 나아가 재무 실적, 지배구조 요건 등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지수와 차별점을 가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코스닥 승강제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 총 3개 리그로 나누고 기업의 실적·규모·지배구조에 따라 상·하위 시장 간 이동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거래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코스닥 시장 개편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시장 설명회와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 뒤, 오는 7월 코스닥 개설 30주년 행사에서 최종 개편 방향을 확정 및 발표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개편의 핵심은 코스닥 내 우량기업군을 별도 1부 리그로 묶어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구축하는 데 있다. 특히 1부 리그인 '프리미엄'에는 재무 건전성과 성장성, 안정적 지배구조 등을 갖춘 100개 이내의 우량 기업을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기존 코스닥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 유동성을 기준으로 코스닥 상위 150개 종목을 묶은 코스닥150지수가 이미 존재하는 만큼 결국 '지배구조'가 프리미엄 시장의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모아놓은 기존 지수와 달리, 새로운 1부 리그는 기업의 질적 수준을 평가의 핵심 잣대로 평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150은 기본적으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중심의 패시브 지수 성격이 강하다"며 "반면 새 프리미엄 시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과 지배구조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들은 실적이 좋아도 불투명한 지배구조나 오너 리스크 때문에 저평가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1부 리그 진입 요건에 엄격한 거버넌스 기준을 포함할 경우, 해당 종목들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장기적 유입을 이끄는 '우량주 인증마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1부 리그 종목이 기존 코스닥150 구성 종목과 과도하게 겹칠 경우, 새로운 지수로서의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객관적인 수치화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두고 상장사들의 반발이나 혼선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 안착 여부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우량기업 중심의 재편이 투자자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는 반면,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경우 유동성 위축이나 중소형 성장주의 소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바이오·기술특례 상장 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 특성상 일률적인 수익성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이해관계자들과의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시장참여자 대다수가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세그먼트 도입을 위한 분석·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도입시기, 세그먼트 기업수 등 세부사항은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거래소는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이 시장 전체의 체질 개선,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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