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나무호, 미상 비행체 2기가 선미 2차례 타격…발사 주체·기종 확인은 제약"(종합)

기사등록 2026/05/10 20:08:55

정부, 조사 결과 HMM 나무호 화재 외부 공격으로 확인

"미상 비행체 2기, 나무호 선미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

"CCTV 영상에 해당 비행체 포착…발사 주체·기종 확인에는 제약"

파손 패턴 등 고려할 때 기뢰·어뢰 의한 피격 가능성 낮아

[서울=뉴시스] 4일 오후 8시40분께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운항 중인 'HMM 나무'호의 모습.(사진제공=HM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박 중 폭발·화재가 발생한 HMM의 '나무호'에서 외부 공격이 발생한 흔적을 확인했다.

외교부는 10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중이던 HMM 나무호 관련 정부 합동 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지난 8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가 HMM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정밀한 현장조사와 CCTV 확인 및 선장 면담 결과, 4일 오후 3시 30분경(현지시간)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했다.

타격으로 인한 충격 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 및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좌측 선미 외판이 폭 약 5m, 선체 내부로 깊이 약 7m까지 훼손됐다. 선체 안 프레임은 내부 방향으로 굴곡됐고 선체 외판은 외부 방향으로 돌출 및 굴곡됐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CCTV 영상에 해당 비행체가 포착됐으나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기관실 화재는 미상의 비행체 1차 타격으로 발화가 되고 이후 2차 타격으로 화재 규모가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 원인은 선박 내부와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선박의 엔진, 발전기, 보일러 등에서 특이점은 없었다"며 "발화 지점은 평형수 탱크 상판 천공된 지점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사고 당시 선박이 해수면 보다 약 1~1.5m 상단 부분이 파손됐고 폭발 압력으로 인한 파손 패턴과 반구형 관통 형상 부위를 고려할 때 기뢰 및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나무호는 중동 항로에서 귀항 중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으로 지난 2월 말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다.

이후 이달 4일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운항이 중단됐다. 나무호는 예인선으로 지난 8일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으로 옮겨져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정부는 해수부 산하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 등을 조사단으로서 현지에 급파했다.

조사단은 나무호가 두바이항에 도착한 8일 하루 동안 조사단의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오전에는 선박 외관을, 오후에는 선박 내부를 감식했으며, 주두바이 총영사관 및 현지 한국선급 군사 전문가 등도 조사에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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