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참전 외국군 중 북한군 포로 2명에만 교환 타진"

기사등록 2026/05/10 14:18:56 최종수정 2026/05/10 14:24:13

포로조정국장 "북한군 외엔 요청 없어"

"제네바협약 준수해야…해결까진 억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러시아가 자국 측으로 참전했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외국군 중 북한군 포로 2명에 대해서만 교환을 수차례 요청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월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국내 송환 어떻게 해야 하나' 정책세미나가 열리는 모습.  2026.02.1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에 대한 송환을 두 차례 요청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다른 참전국과 달리 북한군 포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보흐단 오흐리멘코 우크라이나 포로대우조정본부 사무국장은 지난 4일(현지 시간) 보도된 우크린포름(Ukrinform)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 교환을 두 차례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흐리멘코 국장 설명에 따르면 양국은 포로 교환 협상 과정에서 외국인 포로 문제도 논의하는데, 러시아는 북한군을 제외한 국가 출신 포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우리는 상당수의 외국인 포로를 보유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협상 과정에서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러시아는 북한 사람들을 넘길 준비가 돼있는지를 여러 차례 물었다. 북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단 한 번의 요청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 리모씨와 백모씨는 북한이 아닌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서 이들을 인터뷰한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는 지난달 1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출석해 "두 포로의 한국행 의사는 확실하다. 한국으로 가지 못할 경우 죽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우리 외교부는 '당사자가 원하면 전원 수용한다는 정부 입장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와 협의 없이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보내는 데는 선을 긋는 기류다.

오흐리멘코 국장은 북한군 포로 한국행 가능성에 대해 "민감한 문제"라고 즉답을 피하며 "국제인도법상 포로에 대한 책임은 이들을 분쟁에 투입한 러시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제3·4차 제네바 협약을 비준했기 때문에 이를 준수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자신들은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허위 비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로가 (북한) 귀환을 원하지 않고 (한국행을 정당화할) 다른 매커니즘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그들을 계속 억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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