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항 평화안 전달 뒤 트루스소셜에 합성사진 공유…협상 압박·정치 조롱 동시 겨냥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선박 침몰 장면을 담은 AI 합성 이미지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이미지는 두 장면을 나란히 배치한 형태다. 첫 번째 장면에는 이란 국기를 단 선박들이 떠 있고, 그 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오바마/바이든”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두 번째 장면에는 같은 선박들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잔해처럼 묘사돼 있으며, 장면 위에는 “트럼프”라는 문구가 붙었다. 오바마·바이든 행정부 때와 달리 자신은 이란 함정을 격침할 수 있다는 식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을 처음 타격한 이후 미국의 군사력을 여러 차례 과시해 왔다. 그는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방공 능력을 파괴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으며, 최근에는 이란이 미국 군함 3척을 공격하려 했고 미군이 이를 중간에서 막아냈다며 이란을 “훨씬 더 세고 폭력적으로 두드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이란의 공격에서 보호하겠다며 추진했던 ‘프로젝트 프리덤’을 중단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이란에는 적대행위를 영구 중단하고 향후 핵 문제 논의의 틀을 마련하는 14개항 평화안이 전달된 상태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 평화안은 한 장짜리 양해각서 형태로, 이란이 10~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대신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고 동결된 이란 자금 수십억 달러를 풀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조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군사행동을 지지해 온 보수 강경파 내부에서도 반발을 불렀다. 폭스뉴스 진행자 마크 레빈은 이 같은 합의가 이란 국민과 이스라엘 정부에 “재앙적”일 것이라고 비판했고,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휴 휴잇도 “농축은 영원히 금지돼야 한다”며 훨씬 더 엄격한 조건을 요구했다.
이란 지도부는 아직 물러설 조짐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쟁 중 간헐적으로 다시 열렸던 해협은 수출 물자 통과 문제와 맞물려 사실상 폐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