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은 건강 척도"…'스마트 기저귀' 탄생한 사연[같이의 가치]

기사등록 2026/05/11 01:01:00 최종수정 2026/05/11 01:04:24

유한킴벌리·앰플리 '오픈이노베이션'

아이 소변으로 영양소 부족여부 파악

[서울=뉴시스]지난해 12월 16일 열린 '2025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사진=유한킴벌리 제공) 2026.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아기가 소변을 보면 기저귀가 영양 상태와 건강 이상 신호를 감지해 부모에게 알려준다. 탄탄한 제조 인프라와 혁신 기술이 만나 영화 속에서나 가능해 보이는 일을 현실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른바 유한킴벌리와 앰플리의 '스마트 기저귀 프로젝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 기업은 아기 소변과 기저귀라는 공동 접점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댔다.

익히 알려졌듯 유한킴벌리는 국민 기저귀 하기스를 공급하는 대기업이다. 축적된 기저귀 흡수 구조와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체액의 흡수와 분산을 구현하는데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앰플리는 초고감도 바이오 AI 진단 기술인 A-큐브 시스템을 통해 생체 지표를 정밀하게 해석하는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다. 소변 시약지로 문제 유무를 단순 측정하는 과거 방식을 넘어 컴퓨터 비전 기술로 소수점 두 자릿수(0.01) 단위까지 영양소 증감을 측정한다.

이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아이 소변이 기저귀에 묻어나는 순간 어떤 영양소가 얼마나 부족한지 파악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 바로 스마트 기저귀다.

스마트 기저귀는 영양 정보에 바탕으로 아기에게 어떤 이유식이 필요한지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부모들이 보다 섬세하게 아이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다.

공동 특허 출원을 마친 유한킴벌리와 앰플리는 지난해 스마트 진단 기저귀 시제품 1000개 생산을 완료했다. KCL 인증 및 위생용품 안전성 검증을 마친 제품의 AI 딥러닝 기반 판독 정확도는 99%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듯 달라 보이는 두 기업의 만남은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서울=뉴시스]
오픈이노베이션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사업 진출, 혁신 기술 도입 등을 목적으로 개방형 혁신 수요가 있는 수요기업(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 등)과 스타트업을 매칭해 협업을 유도하는 상생 협력 사업이다.

파트너십이 구축된 스타트업에 기술 검증, 시제품 제작 등을 위한 협업 자금을 최대 1억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올해 총 지원규모는 130억원, 스타트업 120개사 내외다.

유한킴벌리와 앰플리 사례는 지난해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되면서 실효성을 인정 받았다. 앰플리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유한킴벌리는 2019년부터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를 이어오는 중이다. 협업 분야는 생활용품, 건강 솔루션, AI 기반 위성자료를 활용한 숲의 탄소 효과 측정 등으로 다양하다.

유한킴벌리는 향후 ▲여성의 편안한 일상 ▲시니어의 삶의 안녕감 ▲영유아의 미세 신호를 파악하는 기술을 3대 축으로 상생의 결과물들을 만들어낼 방침이다.

유한킴벌리측은 "기존 사업 분야를 넘어 소재, 디지털 헬스, 신규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지난해 12월 16일 열린 '2025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사진=유한킴벌리 제공) 2026.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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