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이 찍은 21개의 점…'K-점도표'는 무엇[금알못]

기사등록 2026/05/11 06:00:00 최종수정 2026/05/11 06:06:25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지난 2월부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새로 도입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K-점도표'인데요, 이달 28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갑작스러운 기준금리 조정은 시장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한은도 이를 고려해 금통위 직후 총재가 기자들과 만나 힌트를 주곤 했습니다.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을 구두로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한은은 이런 방식에 다소 아쉬움을 느꼈던 듯합니다. 내부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거듭하며 금리 전망의 시계 제시 방식을 더욱 명확하게 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왔습니다.

그 결과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점도표를 통해 알려주는 K-점도표가 탄생했습니다.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전원은 각자 6개월 후의 금리로 예상되는 숫자에 점을 찍습니다.

금통위원 한 사람당 총 3개의 점을 찍어야 합니다. 점 3개 모두를 하나의 숫자에 찍거나 전부 다른 숫자에 찍을 수 있습니다. 점 2개와 1개를 각각 다른 숫자에 표시해도 됩니다. 결과물은 매년 2·5·8·11월, 총 4번 공개됩니다.

한은은 새 금리 전망 방식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제 주체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이를 기반으로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3개월과 6개월 금리 전망을 모두 시장에 전달하게 되면 정책의 유연성이 제약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행 기간 이후에는 3개월 후 금리 전망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K-점도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도표와 달리 위원당 1개가 아닌 3개의 점을 찍습니다. 미국 연준은 위원이 19명이라 각자 1개의 점만 찍어도 시장에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지만, 금통위는 위원이 7명이라 1개의 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입니다.

시장에서는 탄생한 지 얼마 안 된 K-점도표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의문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장 미국 연준 의장 후보자인 케빈 워시는 점도표 등으로 향후 금리 경로를 과하게 암시하는 것을 경계하는 입장입니다.

한은도 수장이 교체된 만큼 K-점도표의 미래에 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기적인 금리 전망에 관한 정보를 시장에 주는 것은 장단이 뚜렷하기 때문에 한은의 결정에 눈길이 쏠립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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