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즉각공격'은 안할것…시간 있지만 트럼프 언제든 변심"

기사등록 2026/05/08 13:30:38 최종수정 2026/05/08 14:16:26

트럼프 "쿠바, 美항모 가면 항복할 것"

'정권 핵심 기반' 군수·광산 추가 제재

쿠바 "정치문제, 협상대상 아냐" 일축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를 즉각 공격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이란 전쟁을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쿠바 정권을 겨냥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제재를 본격화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측은 쿠바계 출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2026.05.0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를 즉각 공격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이란 전쟁을 마무리하면서 쿠바 정권을 겨냥한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제재를 본격화하고 있다.

AP통신은 7일(현지 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쿠바가 다음 차례'라는 트럼프 대통령 언급과 중동의 미 군함이 쿠바를 거쳐 돌아올 수 있다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현재 아바나에 대한 즉각적 군사행동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쿠바 측과의 비공개 협의에 관여한 당국자들은 "쿠바 공산 정권이 수천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전국민 대상 2년간 스타링크 인터넷 무료 제공, 농업·인프라 지원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낙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쿠바가 아직 (미국) 제안을 전면(outright)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며 "쿠바 정부는 아직 제안을 받아들일 시간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마음을 바꿀 수 있으며, 군사 옵션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덧붙여 압박을 이어갔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에 정치범 석방, 정치·종교적 탄압 중단, 미국 민간 투자 허용 등을 물밑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쿠바 내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중국·러시아와 거리를 둘 것도 촉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1959년 피델·라울 카스트로 형제 집권 이래 67년째 유지 중인 공산당 정권을 겨냥한 전방위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가 지명한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 퇴진을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축출하면서 쿠바 경제의 기반이었던 베네수엘라 석유 공급을 끊었고, 이어 쿠바와 석유를 거래하는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쿠바를 사실상 봉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쿠바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중동에서 복귀하는 항공모함 한 척이 쿠바 해안에서 약 100야드 떨어진 곳에서 멈추면, 쿠바는 '감사합니다. 항복하겠습니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같은 날 쿠바 내 부패·인권 침해 관련자를 제재하면서 '정부 관계자'를 대상에 포함시켰다. 7일에는 정권 핵심 기반으로 알려진 군수 대기업 가에사(GAESA) 및 최고경영자, 쿠바 국영 니켈 회사 모아니켈 등에 대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액시오스는 "새 제재는 미국이 쿠바 정권 교체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쿠바 측은 국내 정치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에르네스토 소베론 구스만 주(駐)유엔 쿠바대사는 최근 "정권 교체나 대통령 축출 같은 문제에 대한 협상은 있을 수 없으며, 정치범 석방 관련 미국의 어떤 '최후통첩'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라울 카스트로의 손자 라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카스트로를 최소 두 차례 접촉해 비공개 협상을 벌였으나, AP에 따르면 미국은 "쿠바 지도부가 인도주의 위기를 완화할 정도의 제한적 개혁조차 고려할 의사가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