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성능·내구성 높인 유연 압전 소자 개발

기사등록 2026/05/07 15:34:28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우리나라 전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고분자 내에 분말을 더 많이 넣고 더 잘 분산시키는 기술이 개발됐다.

경북대학교 금속재료공학과 박귀일 교수팀은 초고함량 나노입자를 고분자 속에 균일하게 분산하는 기술을 통해 성능과 내구성을 높인 유연 압전 소자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박 교수팀은 충남대 진형민 교수팀, 한국원자력연구원 백창연 박사팀과 공동연구에서 실시간 아미드화(In-Situ Amidation) 기술을 활용해 초고함량 나노입자가 고분자 내에 매우 균일하게 분산된 유·무기 복합체 기반 압전 소자를 구현했다.

연구팀은 열처리 과정에서 나노입자와 고분자가 동시에 화학적으로 결합하도록 하는 실시간 아미드화 방식을 적용했다.

나노입자 표면에 폴리도파민(PDA)을 코팅한 뒤 폴리아믹산(polyamic acid·PAA) 전구체에 분산시키고 이미드화 과정에서 PDA의 아민기와 PAA의 카복실산기 사이에 아마이드 결합이 형성되도록 했다.

또 수소결합 등 비공유결합성 상호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입자 응집, 계면 비호환성, 불균일 분산 문제를 효과적으로 억제했고 최종적으로 나노입자를 최대 80wt%(중량 퍼센트)까지 균일 분산한 복합체를 구현했다.

이 기술을 통해 나노입자가 전체 무게의 80%에 달하는 초고함량 상태에서도 뭉침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새롭게 개발된 압전 소자는 입자와 고분자 사이의 견고한 결합력을 바탕으로 외부 압력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효율이 대폭 향상됐다.

실험 결과 최대 5.1V의 전압과 1.1μA의 전류를 안정적으로 출력했으며 1만회 이상의 반복적인 굽힘 테스트와 고선량 감마선 조사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가 없는 뛰어난 내구성을 입증했다.

개발된 압전 소자는 고선량 감마선 조사 환경에서도 성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우주·원자로 등 극한 환경에서 구동 가능한 유연 압전 에너지 하베스터 및 자가구동형 센서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고분자 내에 들어가는 분말의 양이 적었다면 이번 기술은 더 많은 분말을 넣을 수 있다"며 "이 기술을 통해 고분자 내에 분말을 더 많이 넣으면 고분자가 굳어버리는 것이 아닌 오히려 더욱 탄력성 등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 저널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지난 4일 게재됐으며 연구 우수성을 인정받아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해외우수과학자유치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교신저자는 경북대 박귀일 교수(책임 교신저자), 충남대 진형민 교수, 한국원자력연구원 이경자 박사이며 제1저자는 경북대 장학수 박사과정생, 충남대 허인범 석·박통합과정생, 한국원자력연구원 백창연 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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