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진압과정 담은 '소모사실' 등 기록물 복원

기사등록 2026/05/07 16:00:00

국가기록원, 기록물 4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전달

[세종=뉴시스] '소모사실' 복원 전후. (자료=국가기록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동학농민혁명 당시 조선 정부의 농민군 진압 과정을 담은 기록물 등이 복원됐다.

국가기록원은 7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소모사실', '사발통문' 등 세계기록유산 기록물 4건의 복원·복제를 마치고 소장처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복원된 '소모사실'은 19세기 말 조선 정부가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기록이다. 김산(현 경북 김천) 소모영(동학농민군 진압을 위해 설치된 임시 군사조직)의 소모사였던 조시영이 약 두 달간 동학농민군을 토벌하면서 각급 기관과 주고받은 공문을 날짜별로 정리한 일지 형태의 기록물로, 당시 조선 정부의 농민군 진압 방향과 규칙 등을 담고 있다. 또 농민군 지도자의 재산을 몰수해 군수 비용으로 충당하거나, 다섯 가구를 하나로 묶어 통제하는 '오가작통'을 시행한 당시 사회상이 상세히 기록돼있다.

총 68매 분량의 필사본인 '소모사실'은 가로 27㎝× 세로 30㎝로 앞표지와 내지 모두에 지름 10㎝ 크기의 세 마리의 말이 새겨진 삼마패(三馬牌)가 붉은색으로 찍혀 있다.

복원 전에는 표면 가장자리 말림과 파손, 곰팡이, 수침 얼룩 등으로 훼손이 심한 상태였으나 기록원이 약 두 달간 오염 제거와 한지 보강 작업을 진행한 끝에 안정적으로 복원됐다.

기록물 훼손을 줄이기 위해 '사발통문', '유광화 편지', '한달문 편지'는 원본과 동일한 복제본으로 제작했다.

이 가운데 '사발통문'은 1893년 11월 전봉준 등 동학농민군 지도부가 거사 계획을 논의하며 작성한 문서로, 주도자를 특정할 수 없도록 이름을 사발 형태로 둥글게 적은 것이 특징이다. 탐관오리 처벌과 서울 진격 계획 등이 담긴 동학농민혁명의 대표 기록물로 꼽힌다.

'유광화 편지'와 '한달문 편지'는 동학농민군이 직접 작성한 자필 편지다. 한자로 작성된 '유광화 편지'에는 유교적 소양을 지닌 지식인이 지도자급 동학농민군으로 참여하게 된 사상적 배경과 일본의 침략에 대한 인식 등이 나타나 있다. '한달문 편지'에는 나주관아에 수감된 한달문의 열악한 옥중 생활의 고통 등이 담겨 있다.

복원·복제가 완료된 기록물은 국가기록원 누리집에서 원문 형태로 감상할 수 있다. 소장처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누리집에서도 곧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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