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제에 갈아탄 수요…오피스텔 '입주 절벽'에 신고가 속출

기사등록 2026/05/06 06:00:00 최종수정 2026/05/06 06:36:24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 1만2950실…역대 최저 수준

주거 실수요 대체 주거상품으로 오피스텔 선택 증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2일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오피스텔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오피스텔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은 임대차 2법 시행 이후인 2021년 4분기 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상승률은 0.24%로 집계됐다. 2026.04.2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최근 오피스텔 시장이 공급 급감과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아파트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체 주거지를 찾는 실수요가 유입돼, 주거용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거래와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1만2950실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3만8957실)의 약 33% 수준으로, 지난 2019년(11만728실)과 비교하면 88% 감소한 수치다. 게다가 2027년 7155실, 2028년 5637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가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지역의 감소세는 더욱 가파르다. 서울은 지난해 4234실에서 올해 1700실로 급감하고, 2027년에는 1224실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1만6982실에서 올해 3685실, 2027년 1580실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3만2769건으로 전년(2만6055건) 대비 26% 증가했다. 특히 전용면적 60~85㎡는 78%, 85㎡ 초과는 77% 늘어나면서 소형 투자형보다 아파트 대체재 성격의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아파트 대출 규제 강화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일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6·27 대책'으로 수도권 및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 데 이어, 10월 '10·15 대책'에서는 주택 가격 구간별로 대출 한도를 차등 적용하며 규제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대출 한도가 제한됐다.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오피스텔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중대형(60㎡ 초과~85㎡ 이하)은 전월 대비 0.49%, 대형(85㎡ 초과)은 0.45% 상승한 반면, 초소형은 소폭 하락했다.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분양시장에서도 완판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주거용 오피스텔은 청약 이후 약 8개월 만에 전 물량이 소진됐고,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오피스텔 단지 역시 전 호실 계약을 마쳤다.

기존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전용면적 137㎡)은 지난 3월 3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용산구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전용면적 77㎡)이 1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 대비 2억5000만원 상승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대체 주거상품으로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입지가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오피스텔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