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인도 하이데라바드 인근 도로에서 시베리안 허스키 40마리가 집단 유기된 채 발견됐다. 이에 현지에서는 SNS 과시용 사육과 무분별한 번식업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인도의 뉴스18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인도 하이데라바드 샹카팔리 파탄체루 도로 인근에서 트럭에 실려 온 허스키 40여 마리가 한적한 곳에 무더기로 버려졌다.
신고를 받고 동물보호단체 아스라 재단과 NGO 단체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유기된 허스키 중 한 마리는 이미 폐사한 상태였다. 나머지는 텔랑가나주의 폭염을 피해 인근 숲으로 흩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구조된 개는 단 6마리에 불과하며 나머지 개들의 생사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지나가던 행인들이 데려간 것으로 알려져,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허스키들이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한꺼번에 40마리의 품종견이 유기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운영난에 처한 불법 번식장에서 개들을 한꺼번에 처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 SNS에서는 열대 기후인 인도에서 추운 지방의 견종을 키우는 것 자체가 학대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람들이 이 견종에 대해 전혀 모르면서 오직 과시를 위해 구매한다"며 "에어컨을 24시간 가동할 환경도 아니면서 SNS용으로 기르다 비용이 감당 안 되자 유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도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사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반려동물 등록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인도인들은 책임 없는 권리만을 원한다"며 "반려동물을 주인 명의로 등록하게 하고, 유기 시 중벌을 내리는 법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과 동물단체는 개들을 유기한 트럭과 업자를 추적하는 한편, 숲으로 도망친 남은 허스키들을 찾기 위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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