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다시 만나는 '전 연인'…"정서적 안정" vs "현실 방해" 의견 대립

기사등록 2026/05/02 15:56:00
[서울=뉴시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이별을 겪은 청년들이 인공지능(AI)으로 전 연인의 복제본을 만드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중국에서 이별을 겪은 청년들이 인공지능(AI)으로 전 연인의 복제본을 만드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전 연인 복제 기술'이 논쟁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술이 감정 치유를 위한 새 접근법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생활 침해나 정서적 의존을 우려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해당 기술은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AI 엔지니어 저우텐이가 만든 오픈소스 프로젝트 ‘Colleague.skill’에서 시작됐다. 본래 기업용으로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조직 내 지식 보존과 활용을 돕는 목적으로 쓰였다. 사용자들은 업무 상황 시뮬레이션, 회의 상황 기록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활용했는데, 기술이 인기를 얻자 저우텐이는 개인용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채팅 기록,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사진 등을 기반으로 전 연인의 모습을 구현한다. 사용자는 최초 버전을 확인한 후 상세 정보를 추가 입력해서 성격을 정교하게 다듬을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AI 전 연인'은 말투, 표현, 언어 습관 등을 모방해서 단절된 관계를 가상 형태로 되살린다.

사용자들은 AI로 구현한 전 연인이 정서적 위안을 제공하고, 과거에 대한 후회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할 수 있게 돼서 마음이 편해졌다", "대화를 나누면서 과거 연인이 기억만큼 이상적인 존재가 아니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관계를 이성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면서 기술의 효용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기술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 뒤에도 AI로 전 연인과 소통하는 '감정적 외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AI가 정서적 의존을 키워 현실의 관계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연인의 채팅 기록이나 SNS 게시물을 동의 없이 활용하면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배된다는 경고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삶에서 느끼는 감정을 디지털로 완전히 재현할 수는 없다. 인간이 지닌 대체 불가능한 본질이기 때문"이라면서 AI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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