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주시 연내 창단 시동…"울산같은 시민구단"
선거 때마다 반복된 공약…재원 조달·구장 확보 과제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도가 프로야구 퓨처스리그(2군) 구단 창단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역 문화·체육 기반을 확대해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인데, 재원 조달과 운영 방식 등 구체적 방안이 불투명해 지방선거용 정책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충북도는 야구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추진위원회를 잇따라 출범하며 2군 구단 창단을 본격화했다.
도는 청주시와 함께 6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내 선수단을 꾸린 뒤 내년 퓨처스리그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창단한 울산 웨일즈와 비슷한 (시민구단)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 2군 구단 창단은 김영환 충북지사의 대표 재선 공약이다. 김 지사는 지난달 재선도전을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에서 "1호 공약은 충북 연고 2군 구단 창단과 이를 연계한 돔구장 건립"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일본과 독일 등지의 벤치마킹 후 청주 오송 돔구장 건설과 연계한 2군 구단 창단을 추진해 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방문, 야구계 인사 초청 행사와 함께 돔구장 건설 타당성 확보를 위한 기본구상 용역도 진행했다.
충북에서는 최근 선거 때마다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 창단 공약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총선 당시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 충북 연고 프로야구단 유치 공약을 내놓았고, 지난해 대선에서도 스포츠 콤플렉스 추진과 간련한 구상이 제시됐다.
프로야구의 폭발적 인기와 함께 연고 야구단에 대한 지역민의 갈증도 크다. 여기에 울산시가 지원한 프로야구 2군 울산 웨일즈가 퓨처스리그에 안착하며 불을 지폈다.
문제는 현실이다. 프로야구단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할 재원 조달 방안, 구장 확보 등 핵심 조건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우선 프로야구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모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충북의 경우 현재까지 구체적인 기업 참여 의사나 창단 구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연고 구장 확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화이글스 제2 홈구장으로 사용되던 청주야구장은 8000석 규모에 불과하고 시설 노후화의 한계가 명확하다. 한화이글스도 청주 경기를 수년째 중단한 상태다.
추진위나 자문위가 활동을 시작했지만, 구단 창단 작업 역시 여전히 구상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는 "KBO 핵심 관계자들이 프로야구단 추가 창단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구단 창단을 전제로 한) 돔구장 건설 역시 건설비와 운영비가 만만치 않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K-팝 아레나 공연장과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스포츠콤플렉스 병행 추진 계획을 제시하며, 스포츠 관련 시설은 미호강 주변 외곽에 조성하는 안을 언급하고 있다.
도내 체육계 관계자는 "프로야구 창단은 구장과 인력 수급, 재원 확보 등의 여건이 맞물려야 가능한 사업"이라며 "표를 의식한 지방선거용 포퓰리즘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구상과 선언을 넘어 재원 확보와 인력 수급 등 실행 계획을 함께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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