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군부 쿠데타 수장 출신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가택 연금으로 전환하도록 명령했다. 80세인 아웅산 수치는 2021년 군사 쿠데타로 실각한 이후 수도 네피도 인근 군교도소로 추정되는 모처에 수감됐다.
BBC와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미얀마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아웅산 수치의 남은 형기를 감형하고 지정된 거처에서 복역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공식 성명은 수치의 잔여 형기와 가택 연금 장소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아웅산 수치가 이끌다가 군부 쿠데타로 해체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전 고위 관계자는 AFP통신에 아웅산 수치가 수도 네피도에 있는 한 주소지에 연금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보안상의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정확한 위치는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네피도 경찰 소식통은 보안군이 30일 수도 네피도 일부 구역에서 제한 조치를 집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명령서에 언급된 지정된 거처는 경찰의 직접적인 통제 아래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아웅산 수치가 요원 두 명 사이에 앉아 대화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유했다. 사진이 촬영된 시점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웅산 수치는 2021년 2월1일 군부 쿠데타 직후 체포됐고 이후 수감돼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해왔다. 아웅산 수치의 근황은 2021년 5월 법정 출석을 끝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변호인단도 3년 넘게, 가족들도 2년 넘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아웅산 수치 아들인 킴 아리스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 사실이 사실이길 바란다"면서도 "모친이 이송됐다는 실질적인 증거를 아직 보지 못했다. 모친과 대화가 허용되거나 독립적으로 상태와 소재를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는 아무것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스는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대해 "2022년 촬영된 것"이라며 "의미 없다"고 일축했다. 아웅산 수치의 법률 대리인단은 로이터 통신에 가택 연금에 대해 어떠한 직접적인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웅산 수치는 군부 쿠데타 이후 19개 혐의로 징역 35년형을 선고 받았다. 반군부 성향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아웅산 수치가 지난 4월 미얀마 전통 새해 맞이 감형 등으로 현재 잔여 형기가 18년 9개월 정도라고 보도했다.
BBC는 미얀마 국영 매체에 아웅산 수치가 등장한 것은 군 당국이 부분적 또는 완전한 석방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민 아웅 흘라잉은 정권의 국제적 고립을 끝내기를 갈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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