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로 맞서던 8회말 2사 만루에 싹쓸이 2루타
시즌 타율 0.365 맹활약…결승타 6개 리그 1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데뷔 2년 차 신인 선수가 팀 승리를 지배하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박준순이 야구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8-5로 꺾었다.
경기 초반 잡은 4점 차 리드를 놓친 채 5-5로 8회말에 들어간 두산은 2사 만루에 박준순의 한 방으로 이날 경기 승리를 결정지었다.
박준순은 삼성 베테랑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지난 26일 구단 최연소 끝내기 안타 기록을 세운 지 나흘 만에 또 결승타를 날렸다. 벌써 시즌 6번째 결승타로 이 부문 리그 1위다.
하지만 박준순은 '중요한 찬스에 도파민이 터져 나오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런 건 없고 그냥 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많이 따라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변수도 있었다. 이날 삼성은 김태훈이 박준순에게 볼 한 개를 던진 후 마운드를 김재윤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이는 그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박준순은 "이진영 코치님께서 그냥 자신 있게 휘두르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냥 말 그대로 자신 있게 휘둘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볼 끝이 있는 투수다 보니까 그냥 직구 하나만 생각하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준순의 성적은 26경기 타율 0.365 3홈런 19타점 1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48로, 2년 차 선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성적도 잘 나오니 흥미도 올라갔다.
박준순은 "일단 요즘 야구장 나오는 게 재밌다. 팀이 이기니까 더 기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물론 기복도 있었다. 박준순은 이번 삼성과의 시리즈 앞선 두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 역시 "감이 조금 떨어진 단계일 수도 있다. 상황을 한번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준순은 "감이 떨어졌다기보다는 가끔 잘 맞은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가니까 그런 부분에서 좀 안 풀리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럼에도 더 잘하기 위해 투지를 불태웠다. 이날 그는 팀의 연속 안타가 터지던 3회말 무사 1루에 번트를 낸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서 살아남았다.
박준순은 "(조금 답답함을 풀고 싶다는) 그런 느낌도 있었고, 또 뒤에 (양)의지 선배님이니까 제가 살아서 더 좋은 찬스를 이어가고 싶었다. 슬라이딩은 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느새 팀의 주축 야수로서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박준순은 승리의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박준순은 "팬들이 야구장을 엄청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주시는 게 진짜 큰 힘이 된다. 또 저희가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좀 더 기쁜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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