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달 쌍둥이'인가 '거대 종양'인가…中 6세 소년 목숨 위협한 혹의 정체

기사등록 2026/04/30 21:56:15
[서울=뉴시스] 6세 소년의 목에서 발견된 기형종이 ‘미발달 쌍둥이’로 오해를 일으킨 가운데, 의료진이 이를 제거해 아이가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목에 생긴 거대 혹 때문에 고통받던 중국의 6세 소년이 고난도 수술 끝에 건강을 되찾았다. 당초 '미발달 쌍둥이'로 오인될 만큼 복잡한 구조를 가졌던 이 혹은 희귀 기형종으로 밝혀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량(가명)이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최근 6개월간 심한 코골이와 음식 섭취 곤란 증상을 겪어왔다. 단순 질환으로 생각했던 어머니 류 씨는 아이의 목에 달걀 크기의 종양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병원을 찾았다.

지역 병원에서 치료 불가 판정을 받은 샤오량은 상하이 푸단대학교 부속 어린이병원으로 옮겨졌다. 정밀 진단 결과, 아이의 목에는 크기가 무려 6.6cm에 달하는 거대 기형종(테라토마)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종양 내부에는 지방과 연골 등 다양한 조직이 섞여 있어 초기에는 '미발달 쌍둥이 형제'라는 비유 섞인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산부인과 등 의료 전문가들은 기형종과 '흡수된 쌍둥이'는 명확히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기형종은 머리카락, 치아, 지방 등을 포함할 수 있지만 이는 환자 본인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것"이라며, 약 50만 건당 1건꼴로 발생하는 희귀 사례인 '태내 태아(foetus in fetu)'와는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수술 과정은 쉽지 않았다. 종양이 생명과 직결된 경동맥에 밀착되어 있었고, 방치할 경우 기도를 막아 질식할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푸단대 어린이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천차오 팀은 약 3시간에 걸친 최소침습 수술을 통해 종양을 두 조각으로 분리해 안전하게 제거했다.

수술 후 5일 만에 건강을 회복한 샤오량은 현재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 씨는 "아이가 예전에는 입에도 대지 않던 찐빵을 찾을 정도로 식욕을 되찾았다"며 의료진에 감사를 표했다.

천차오 의사는 "아이의 코골이가 심해지거나 수면 중 자세를 자주 바꾸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인다면 기도 폐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종양 안에 조직이 들어있다는 게 놀랍고 무섭다", "제때 발견해 수술이 성공해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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