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 외치더니…국방장관 부인, '중국산 드레스' 입었다

기사등록 2026/04/30 23:12:00 최종수정 2026/04/30 23:14:22
[서울=뉴시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석한 제니퍼 라우쳇의 드레스가 중국계 패스트패션 제품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부인 제니퍼 라우쳇이 공식 행사에서 착용한 초저가 드레스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남편의 정치적 행보와 맞물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9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WHCA)에 참석한 라우쳇은 한쪽 어깨를 드러낸 라인스톤 장식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그러나 행사 직후 이 의상이 중국계 패스트패션 플랫폼 '쉬인(Shein)' 등에서 약 42달러(약 6만 2000원)에 판매되는 저가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정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파장이 일었다.

이번 논란은 특히 남편인 헤그세스 장관이 강조해온 정치적 신념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행정부의 핵심 인사로서 자국 산업 보호와 강력한 대중 무역 정책을 지지해온 인물이다. 비판론자들은 장관 부인이 자국 브랜드 대신 노동 착취와 지식재산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 중국산 초저가 플랫폼 제품을 선택한 것은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패션 계정 '디트 프라다'는 "헤그세스의 아내가 당의 민족주의 이념과는 달리 해외 패스트패션을 입었다"고 꼬집었으며, 인플루언서 엘라 데비가 X(옛 트위터)에 올린 비판 글은 조회수 600만 회를 넘어서며 확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비판이 과도하다는 옹호론도 제기된다.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는 "그녀는 충분히 멋져 보인다"며 "한 번 입을 드레스에 수천 달러를 쓰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가 저렴한 옷을 입었을 때 통상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전례를 들어 정치적 공격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논란이 단순한 가격 문제를 넘어선다고 분석한다. 지속가능 패션 전문가 아자 바버는 "40달러 수준의 드레스 가격은 구조적인 노동 착취가 있어야만 가능한 금액"이라며 "윤리적 기준을 갖춘 브랜드를 선택할 충분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인사가 이를 외면한 것은 진정성 문제와 직결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고위 공직자 가족의 의상 선택이 개인의 취향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와 도덕적 책임감을 평가받는 잣대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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