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30] 대구 중구청장 '3선 수성' 류규하 vs '청년 혁신' 오영준

기사등록 2026/05/02 15:00:00
[대구=뉴시스] 왼쪽부터 국민의힘 류규하, 더불어민주당 오영준 대구 중구청장 후보. 2026.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 중구청장 선거가 '안정론'과 '변화론'이 맞붙는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구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대규모 신축 아파트 입주로 27년 만에 상주인구 10만 명을 회복했다. 특히 새롭게 유입된 청년층 유권자들의 표심이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현직 구청장으로 3선 고지를 노리는 국민의힘 류규하 후보는 "검증된 추진력"을, 이에 도전하는 만 32세의 더불어민주당 오영준 후보는 "젊은 감각의 혁신"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류규하 후보는 구·시의원과 재선 구청장을 거친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대구 중구형 스마트시티' 완성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디지털 기술을 안전과 경제 전반에 접목해 노후 도심과 신축 단지가 공존하는 중구의 특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공약은 '24시간 AI 안심 네트워크' 구축이다. 동성로와 서문시장에 AI 기반 스마트 재난 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사고를 예방하고, 독거노인 가구에는 '스마트 플러그'를 보급해 고독사를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증강현실(AR) 쇼핑 콘텐츠 도입과 유동인구 데이터 제공을 통한 '스마트 쇼핑·문화관광 특구' 조성을 약속했다. 류 후보는 "스마트시티는 주민의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혁신"이라며 "중구를 대한민국 스마트시티의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준 후보는 '육아 특성화 지구'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발표하며 젊은 부모 세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경북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북구의원과 시당 대변인을 지낸 오 후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담아내는 '청년 기수'임을 자임한다.

오 후보의 '육아 특성화 지구'는 출산부터 돌봄, 교육, 의료를 하나의 생활권 안에서 해결하는 입체적 인프라 구축이 골자다. 특히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공공도서관을 연계한 '거점형 돌봄 체계'로의 전환을 약속했다.

그는 현장 간담회에서 제기된 돌봄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 방과후학교 전면 확대'와 '4단계 지원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오 후보는 "임신과 육아가 이어지는 정책 구조 없이 중구의 미래는 없다"며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대변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현재 대구시가 추진 중인 95억 원 규모의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원도심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목표는 같지만 방법론은 다르다.

류 후보는 대형 프로젝트의 안정적 마무리와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두지만, 오 후보는 청년 문화 거점 확대와 소상공인과의 소통을 통한 체질 개선을 강조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통적 지지층은 류 후보의 노련함에 점수를 주지만, 새로 유입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오 후보의 육아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며 "남은 한 달간 누가 더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유권자의 삶을 파고드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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