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넘고 5년 만의 비상"…K-위성 '차중 2호' 3일 발사

기사등록 2026/05/02 10:00:00

3일 오후 스페이스X 팰컨9 통해 발사…KAI 제작 주관해 ‘민간 주도 개발’ 첫 입증

러·우 전쟁으로 5년간 중단…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갈아타고 우주행

1호기와 쌍둥이 감시 체계 가동… 한반도 재난·국토 관리 더 촘촘해진다

[서울=뉴시스] 차세대 중형위성 2호 이미지. (사진=KA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대한민국 위성 대량 생산 시대를 열 '차세대 중형위성 2호'가 5년의 기다림 끝에 우주로 날아오른다. 이번 발사는 단순히 위성 하나를 더 띄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 기술로 위성을 직접 찍어내는 '양산 시대'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차세대 중형위성 2호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3일 오후 3시 59분(미국 현지 시간 5월 2일 밤 11시 59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차중 2호는 발사체와의 결합 등 최종 점검을 마치고 최적의 기상 조건 아래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다

◆ 항우연 설계 전수받아 KAI 제작 주관…위성 기술 첫 민간 이전

이번 사업의 핵심은 ‘기술 이전’이다. 기존에는 정부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위성을 설계하고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2호기는 민간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을 주관했다.

연구실에만 있던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으로 내려온 첫 사례다. KAI는 지난 2015년 1호기 개발 때부터 항우연과 공동설계팀에 참여하며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번에 독자적인 제작 역량을 완벽히 증명했다.

항우연은 탑재체 제작과 제작 공정 전반에 대한 감리를 맡았다.
[서울=뉴시스] 차세대중형위성 1호/2호 시스템 구성도. (사진=우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쟁에 막혔던 우주길… 로켓 갈아타고 5년 만의 비상

민간 주도 첫 위성이라는 상징성을 가졌지만 우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원래 2호기는 2021년 말 러시아 로켓을 타고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러시아 로켓을 쓸 수 없게 되자 발사 시계는 멈췄다. 그 사이 제작 순서가 늦었던 3호기가 먼저 누리호로 발사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결국 정부와 KAI는 발사체를 스페이스X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5년 만에 다시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팰컨9은 무궁화위성 5A·6A호와, 차세대 소형위성 1호 등 이미 여러 차례 우리 위성을 성공적으로 띄운 실적이 있는 검증된 로켓이다.

◆ 차중 1호와 공동 운용…관측 공백 줄여 촘촘히 지구 관찰

차중 2호는 발사 후 약 60분 뒤 분리 과정을 거쳐 궤도에 진입하며, 이후 지상국과의 교신을 통해 상태 점검에 들어간다.

2호기가 궤도에 안착하면 이미 활동 중인 1호기와 짝을 이룬다. 두 위성이 일정 간격을 두고 지구를 돌며 한반도를 정밀 관측한다. 관측 주기가 짧아지면 재난 대응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차세대 중형위성 2호는 고도 500km에서 흑백 0.5m·컬러 2.0m급 초정밀 해상도로 사진을 찍는다. 도시 계획을 세우거나 정밀 지도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특히 태풍이나 산불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눈’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중동과 남미 등 해외 위성 시장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등이 우리 위성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차중 2호는 발사 약 4개월 뒤 성능 검증을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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