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현 시장 3선 노려…국힘·진보 후보 도전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오는 6·3 지방선거에 경남 진주시장 선거는 본선에 5명의 후보가 나오면서 선거구도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진주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세력이 강한 지역이다. 역대 진주시장 선거에서 진보 후보가 당선된 경우는 단 한번도 없다.
하지만 올해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면 여느해 선거보다 다르다. 탄핵정국에다 야당의 분열, 여기에다 집권당의 프리미엄까지 더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공공기관들의 이전으로 젋은층의 유입이 늘면서 진보성향의 지지층이 30%대로 높아진데다 중도층과 보수층의 이탈이 늘어나면서 보수색채가 옅어졌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진주시장 후보를 결정했지만 당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를 '컷 오프' 되면서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선거구도가 복잡해 지고 있다.
이번 진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국민의힘 한경호, 진보당 류재수, 우리공화당 김동우, 무소속 조규일 현 시장 등 5명이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는 지난 1월 보수계열인 최구식 전 국회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장문석 후보와 함께 3명이 경선을 치렀다. 보수의 텃밭인 진주에서 민주당으로 입당한 최 전 의원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파란을 일으키며 갈상돈 후보가 시장후보로 결정됐다.
갈 후보는 민주당 진주시갑 지역위원장으로 2018년에 시장 출마에 이어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시장선거에 도전한다.
그는 2018년 6월 진주시장 선거에 출마해 45.7%, 2024년 총선 진주갑 선거구에 출마해 41.7%를 득표 했다. 그동안 진보에서 이같은 득표율을 기록한 전례가 없어 의미있는 득표였다.
이번 선거에서 갈 후보의 대표공약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진주 이전으로 진주를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는 혁신도시 유치 이후 이렇다할 인구유입이 없는 진주가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한경호 후보는 정치신인으로 국힘 5명 후보와 경선에서 보수텃밭 시장 후보로 결정됐다.
그는 기획재정부 사회예산국장, 방위사업청 미래전력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자신의 강점인 경제·예산 전문성과 우주항공 분야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한 후보는 행정고시 재경직으로 공직에 입문해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20년 이상 기획재정부에서 국가 예산과 재정정책을 담당했다.
한 후보는 '세계적 우주항공도시를 건설해 다시 성장하는 진주를 만들겠다'는 대표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진주경제가 살아나려면 우주항공도시 건설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단기, 중기, 장기 우주항공 로드맵 수립과 연구개발, 시험인증, 부품정비, 인력양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완성형 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진보당 류재수 후보는 진주시의원 3선을 지냈다. 진보정당 최초로 시의회에서 3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2010년 민주노동당, 2014년 통합진보당, 2018년 민중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며 2022년 진보당 후보로 재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진보당 진주시위원장에 당선돼 활동하다 이번 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진주주민연대 공동대표, 진주살림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류 후보는 진보당으로 출마하는 지역의 예비후보들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 제3당으로 자리매김하고 본선까지 완주, 일상을 바꾸는 진보 정치의 효능감을 시민이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류 후보는 진주시 교통공사 설립을 통한 완전공영제 전환과 무상 대중교통 도입을 대표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시내버스 관련 예산이 연간 600억원 수준이며, 이 중 287억원이 이미 투입되고 있는 만큼 추가 재정 부담은 감당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 분야는 탄소 배출 비중이 높은 영역으로 대중교통 활성화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김동후 후보는 2024년 총선 진주시을 출마자로 이번에 진주시장에 출마했다.
김 후보는 진주시가 경남 최저 GRDP를 기록한 것을 지적하며 ▲진주형 에너지 3축 구조 ▲행정 개혁 ▲관광 개혁 등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그가 발표한 진주형 에너지 3축 구조 공약은 진주 경제 구조를 태양광-수소-AI데이터 및 기업유치를 통해 산업엔진을 에너지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얻은 소득으로 배당형 기본소득을 시민들에게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3선에 도전하는 조규일 현 시장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조 후보는 민선 7~8기 시장으로 '부강한 진주, 행복한 시민'을 슬로건으로 시정을 이끌어왔다.
그는 "원도심 활성화, 우주항공산업 육성,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가 있다"며 "이 과제를 책임 있게 완성하고 진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 민선 9기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대표 공약으로는 우주항공산업 육성,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비롯해 원도심 활성화 대책으로 시청 일부 부서와 관련 기관·단체 이전, 원도심 유휴건물 활용 등을 약속했다.
조 후보는 "국민의힘 한경호 후보에게 지금 진주의 정치 현실을 냉정하게 살펴보면 결코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였던 자신을 원천 배제하고 치른 불공정한 경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확실히 이기기 위해 보수 후보 '단일화'가 시급하다"고 밝혀 단일화 성사여부가 당락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쟁점은 진주·사천지역에 추진하단 중단된 '광역쓰레기소각장·축산분뇨시설' 설치사업이다.
이 사업은 조규일 현 시장 임기내내 논란이 됐다. 쓰레기 소각시설과 축산분뇨시설은 시가 오랫동안 추진해 왔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다만 지난해 12월 축산분뇨시설을 제외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에 대해서는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가 꾸려져 추진되고 있다. ‘쓰레기 소각시설 설치사업’은 정부가 오는 2030년부터 종량제 쓰레기의 직매립을 금지하면서 1394억여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시는 기존 내동면 쓰레기 매립장에 가축분뇨 110t, 음식물 쓰레기 50t 등 일일 처리용량 160t 규모의 처리시설을 오는 2027년까지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천시(51%)와 진주시(49%)에 걸쳐있는 내동면 쓰레기 매립장은 내동면 주민들은 물론 사천시 축동면과 곤명면, 곤양면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정부에서 광역소각장을 건립할 경우 대규모 예산지원책까지 내놓고 있지만 사천시와 진주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선 7~8기 내내 해결하지 못한 생활쓰레기 소각장 ,축산분뇨처리시설 문제가 9기에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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