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3월 산업활동동향
생산 0.3%·소매판매 1.8%·설비투자1.5% 증가
경기 개선흐름 지속…"전쟁 영향 제한적 반영"
건설기성 7.3% 급락…토목·건축 업황 부진 지속
1분기 생산 1.7%·소비 2.4%·투자 12.6% 동반 증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지난달 산업활동이 중동전쟁 여파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 전반에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생산·소비·투자가 동반 증가한건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1분기 기준으로도 생산과 소비, 투자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건설 부문 부진은 여전히 경기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지난해 산업생산 증감률은 6월 1.8%, 7월 -0.3%, 8월 -0.1%, 9월 1.2%, 10월 -2.2%, 11월 0.7%, 12월 1.2%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1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 후 2월(2.1%)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3월에도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0.3% 증가했는데, 반도체(-8.1%)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자동차(7.8%), 기타운송장비(12.3%)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반도체는 2월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 대비 생산이 감소했지만 가격 상승과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며 업황은 여전히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은 전월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업황 자체는 양호하고 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 석유정제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93.4%로 전월대비 5.1%포인트(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에서 늘었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8%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3%)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9.8%),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3%)에서 판매가 늘었다.
업태별로 보면 전월대비로는 대형마트, 슈퍼마켓 및 잡화점, 면세점, 백화점에서 판매가 감소했지만 전문소매점, 무점포소매,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편의점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이두원 심의관은 "이번 지표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신학기 수요,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맞물리며 소비가 회복된 영향이 크다"며 "전반적으로는 중동 전쟁 이전 형성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중동 전쟁 영향은 일부 업종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이 심의관은 "석유정제와 화학 등에서는 생산·가동률 감소와 재고 변화가 있었고 고무·플라스틱은 수요 증가로 생산이 늘고 재고는 감소했다"며 "운수·창고업도 해운 운임 상승 영향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쟁 영향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그는 "중동 전쟁이 2월 말 발생해 3월 지표에는 제한적으로 반영됐다"며 "본격적인 영향은 4~5월 이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5% 증가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0.3%)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5.2%)에서 늘었다.
건설기성은 토목(-13.7%) 및 건축(-4.5%)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대비 7.3%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내수 회복 흐름은 보다 뚜렷하다. 1분기 전산업 생산은 전기 대비 1.7%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0.6%) 감소에서 반등했다. 분기별 전산업 생산 상승폭은 2021년 1분기 2.7% 이후 17분기만에 최고치다.
특히 광공업, 서비스업,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기성 등 산업활동 전 부문이 오른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소비는 전반적으로 살아나는 모습이다. 1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분기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고르게 늘며 소비를 끌어올렸다. 유통 채널별로는 백화점(10.5%), 승용차·연료 소매점(5.4%), 무점포소매(4.9%) 등이 증가세를 주도한 반면 대형마트(-8.2%)와 슈퍼마켓(-1.6%)은 부진을 이어가며 소비 구조 변화도 나타났다.
투자 역시 반등 흐름이 뚜렷하다. 1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12.6% 증가하며 큰 폭으로 확대됐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9.5% 늘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22.2%)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8.8%) 투자가 동반 증가한 영향이다.
건설투자는 흐름이 엇갈렸다. 건설기성은 토목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2%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5.6% 감소했다. 반면 건설수주는 건축(23.7%)과 토목(49.7%)이 모두 늘며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동행지표와 선행지표 모두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p) 상승했고,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7p 증가했다.
이 심의관은 "소비와 생산이 함께 개선되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건설 부문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중동 전쟁 영향은 시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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