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태국 중앙은행(BOT)은 29일 기준금리를 1.00%로 동결했다고 방콕 포스트와 인베스팅 닷컴, MSN,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태국 중앙은행은 이날 금융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인 익일물 환매조건부 채권(레포) 금리를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저성장 우려 속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돈 나꼰땁 부총재보는 기자회견에서 중동전쟁이 기업 비용을 높이고 가계 구매력을 약화해 경제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행 기준금리 수준이 둔화하는 경제와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는 데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사전 조사에선 이코노미스트 24명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는 코로나19 기간에 0.5%로 낮아졌다가 가계부채 부담을 고려해 2.5%까지 올린 뒤 다시 단계적으로 내려 현재 1% 수준에 이르렀다. 2024년 10월부터 금년 2월까지 합쳐서 150bp(150% 포인트) 인하했다.
태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악화하고 있다. 특히 중동 사태로 촉발한 연료 가격 급등이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무부는 전날 2026년 태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종전 2.0%에서 1.6%로 낮췄다. 시장조사 카시꼰 리서치 센터도 경제성장 예상을 종전 1.9%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2월에 공표한 1.9%에서 1.5%로 내리면서 내년에는 2.0%로 회복한다고 내다봤다.
태국 2025년 성장률은 2.4%로 역내 평균을 밑돌았다. 이란전쟁이 장기화하면 최악의 경우 2026년 성장률이 1%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앙은행은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평균 2.9%로 점쳤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0.3%에서 대폭 상향했다. 금년에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하고서 공급 측 압력이 완화하는 2027년에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 목표 범위는 1~3%다.
나꼰땁 부총재보는 현 시점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위험과 성장 둔화 리스크 중 어느 쪽이 더 부각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2026년 수출이 8.1% 증가한다고 작년 12월 전망치 0.6%에서 크게 상향했다. 1분기 실적 호조와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증가가 반영됐다.
태국 정부는 유가 상승 충격 완화를 위해 보조금과 대출 지원을 포함한 대책을 승인했으며 6월에는 소비자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10월까지 최대 5000억 바트(약 22조6750억 원)을 차입해 경기 부양에 투입하고 부가가치세율 7%를 1년 더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의 경기 부양 규모는 3000억 바트로 성장률을 0.5~0.7% 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와 공급망 차질은 주요 하방 리스크로 꼽힌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요인이 제조업과 고용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차기 금융정책 결정회의는 6월2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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