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K-블록버스터 신약 위해선 전략 전환 필요"

기사등록 2026/04/29 17:55:59 최종수정 2026/04/29 18:10:24

'바이오 코리아'에서 컨퍼런스 진행해

기초연구 투자 확대 등 구조 전환 제언

"시장 참여자에서 주도자로 이동해야"

[서울=뉴시스] 이소헌 기자 = 제약업계 관계자들이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수준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전략, 사업화 방식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구조적 점검과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26.04.29. honey@newsis.com
[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제약업계 관계자들이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수준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전략, 사업화 방식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구조적 점검과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6'에서 이날 오후 '한국형 블록버스터 창출 전략'을 주제로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연자로 나선 정순규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는 "한국 제약시장은 글로벌 시장 안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되고 있다"며 "이제는 시장 참여자가 아니라 주도자, 시장 가치를 소유하는 위치로 이동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제약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좋은 신약을 만드는 것과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가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 내부뿐 아니라 산업 내에서 협력 모델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정부 지원이 대부분 신규 인력 양성 등에 치우쳐져 있는데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기업 역량을 높이고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신약 개발을 위한 자본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정혜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임상 시험은 막대한 자본 규모가 투입돼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어 특히 전략적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 한국도 경쟁력 있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제약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임상 역량을 구축하고, 미충족 수요가 높은 희귀질환에 집중해 신약을 개발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세션 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우리나라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기업이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이사는 "임상은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전략이 필요한데 실패했다고 하면 회사가 흔들리는 경우도 생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튼튼해질 수 있는 구조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시스템·문화·자본이 함께 가면 조금 더 빠른 블록버스터 신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준수 대웅제약 본부장도 회사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성공 요인으로 제품 품질 경쟁력 확보와 시장에서의 전략을 꼽으며 우리나라 신약 개발을 위해서 이러한 요인들이 필수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기 성과 중심인 연구개발보다는 기초연구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정 연구원은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초연구 기반이 부족해 신약 개발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다.

아울러 규제 환경 혁신을 통해 신약 개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허가 및 심사자 수를 늘렸는데 단순히 증원에 그치지 않고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유연하게 판단 및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바이오 강국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들을 동시다발로 진행하고 있는데 후발 주자로서 제약 선진국들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며 "규제 개혁 등 방법을 통해서 국내 혁신 신약 개발의 경쟁력 강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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