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D-30]보은군수, 첫 '남녀대결' 관심…쟁점은 '산적'

기사등록 2026/05/02 11:00:00 최종수정 2026/05/02 11:26:24

민주당 하유정 '도전' vs 국민의힘 최재형 '응전'

"옥천 기본소득 부러워" 선거판 흔들 주제되나

인구위기, 지지부진 3산단 등 해결공약 나올까

[보은=뉴시스] 6·3지방선거 충북 보은군수 후보자 더불어민주당 하유정(사진 왼쪽)과 국민의힘 최재형(정당 기호순).

[보은=뉴시스]연종영 기자 = 보은군수 선거전은 여러 측면에서 관심을 끈다.

이유 두 가지는 충북지역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사에서 처음으로 남녀 군수후보가 1대 1로 맞대결하는 점과 더불어민주당 여성 후보가 고령화율 높고 보수 성향 짙은 보은에서, 행정경험 풍부한 현직 남성 군수에게 도전한 점이다.

민주당 예비후보 하유정(61·여) 전 충북도의원. 그는 청주대와 청주대 대학원(석사), 이탈리아 파가니니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6~7대 보은군의원, 11대 충북도의원, 충북음악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보은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보은군지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자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군수 최재형(62) 예비후보다.

보은중·보은고를 졸업했고 충청대에서 사회복지학부 아동복지를 전공했다. 오랜 기간 보은군에서 지방행정을 익힌 공직자다.

출마선언 기자회견과 1차 공약발표 회견에서 밝힌 하 후보의 어젠다는 '보은의 위대한 대전환'이다.

최 후보가 이끈 4년 군정을 '실패'로 규정하고, 보은의 4년을 '잃어버린 세월'로 표현하면서 그가 내놓은 기치가 변화와 대전환이다.

당선하면 임기 안에 충북 최하위권인 보은군 GRDP(지역내총생산)를 반드시 끌어올리겠다면서 1차 발표 공약 세 가지(농어촌 기본소득, 햇빛연금, 생활비 절감)를 제시했다.

단수공천을 받고 단숨에 본선에 합류한 최 후보는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보은을 활력 넘치는 2조 경제도시, 농업을 고수익 산업으로 바꾸는 첨단 스마트 농업 대전환을 실현하는 도시, 머물고 즐기는 스포츠·관광도시, 경제적 성과를 촘촘한 복지혜택으로 환원하는 도시, 명품 정주여건을 구축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선거구가 전통적 보수 텃밭인 점을 걱정하는 민주당은 대선-총선을 이긴 분위기로 지방선거까지 휩쓰는 '슈퍼 사이클'을 기대한다.

여성 후보가 군수선거에 나선데 대한 편견과 반감이 작용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당내 견해도 있는데, 이 부분은 하 후보가 공약발표 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하 후보는 "성별 편견과 프레임은 부적절하다. 보은군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있다. 보은군민은 냉철하게 능력과 비전으로 선택하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공약과 정책으로 승부하되 후보자 개인의 역량을 평가받는 방식으로 선거전을 치를 생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지지율이 극히 낮은 상태라서 그렇다. 선거구민의 시선이 후보자 개인에게 쏠리도록 유도하고, 민주당보단 상대적으로 강한 당내 지역조직력으로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두 후보가 현시점에 내놓은 공약과 정책방향의 구체성과 완성도는 미흡한 편이다.

3만 명을 근근이 유지하는 인구위기, 지지부진한 보은3산단(보은 제3일반산업단지) 조성, 미약한 관광·농업 인프라, 정주여건 부족, 올해 초 불거진 속리산 일대 케이블카 설치 사안 등 현안은 적잖다.

두 후보가 이런 사안에 대한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어느 시점에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웃 지자체 옥천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에 포함된 이후 '광풍'처럼 번진 민생안정지원금과 기본소득 추가 공모도 중요한 선거 쟁점이다.
 
하 후보는 여당 소속이란 강점을 활용해 농어촌 기본소득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 공모에서 보은군이 탈락하자 최 후보는 선거전에 뛰어들기 전에 전체 군민에게 1인당 60만원씩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했다.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줘 민심을 잡기 위해서다.

두 후보 중 누가 당선하더라도 이달 7일 마감하는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가 공모에 보은군이 도전할 가능성은 100%다.

기본소득의 목적은 정부가 인구위기를 겪는 군 단위 지자체를 지원하는데 있다.

하지만 본질은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모든 주민에게 혈세를 매월 균등하게 나눠주는 현금 살포 정책이고 비용 대비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부정적 견해나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인은 없다.

선거가 코 앞에 다가온 마당에 자칫 표심을 나쁜 방향으로 자극할까 두려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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